▶ 워싱턴대 4학년 한인학생, 아시안 인종차별 행위 폭로
▶ 재학생 그룹채팅방에서 이방인·침입자 표현
미국 대학들의 아시안 입학 차별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 학생들 사이에 아시안 학생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 4학년 한인 서한주씨는 지난 3일 이 대학에서 발생한 심각한 아시안 인종차별 행위를 폭로했다. 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 학교 신입생 기숙사 1층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부 재학생들이 그룹 채팅에서 “왜 아시안이 우리의 스터디 룸에 침입했나(Why are Asians invading our study room)”는 글을 썼다. 이 그룹 채팅에서 한 학생이 아시안을‘ 침입자’로 표현한 글을 쓰자 다른 학생이 호응을 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 아시안을 ‘이방인’이나 ‘침입자’로 여기는 차별적 정서가 대학가에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
서씨는“ 해당 채팅 글을 다른 친구가 보내 줘 알게 됐다”며“ 이 글을 통해 아시안을 이방인이나 침입자로 여기는 차별 정서를 또 다시 확인하게 됐다. 미국에 태어난 시민권자이고 영어를 잘하더라도 아시안은 언제나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커리어를 쌓고, 좋은 일을 하는 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단순히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대의 줄리 박 교수는“ 아시안을 침입자 취급하는 차별 정서는 워싱턴대 뿐만이 아니다. 2011년 UCLA의 한 학생이 아시안 학생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많은 대학에서 유사한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아시안에 대해서는 미국에
서 태어난 시민일지라도 당연히 외국인으로 여기는 편견이 심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워싱턴대 당국도 우려를 표했다. 대학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건의 차별행위가 신고된 상태다. 워싱턴대는 성명을 통해“ 아시안과 아시안 아메리칸을 침입자나 이방인으로 여기는 발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차별 행위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기준 워싱턴대 학부 재학생 중 17%가 아시안이다. 하지만 서씨는 “다른 유색인종에 비해 아시안에 대한 차별 행위에 대해서는 논의나 대책이 덜하다”며“ 이번 사건이 아시안에 대한 차별 행위에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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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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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인종간의 갈등은 생각보다 심합니다. 백인애들은 아시안들 특히 남자 아시안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아이들이 많아요. 대부분 중부나 동부 시골에서 온 백인학생들은 더 심하지요. 아시안들도 끼리 몰려 다닐수 밖에 없는것은 생존 본능일겁니다. 백인들과 아시아들이 융합이 잘안되는것은 문화적인 차이가 너무 커서지요.
아시안 학생들은 아시안끼리 몰려 다니고있습니다. 편견을 없애려면 백인 흑인친구도 사기며 어울려 다녀야 서로 서먹하지가 않아요. 그러면 이런 차별은 덜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