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관 2명 사망,65채 전소,4만5천에이커 불타
▶ 현지방송국도 재난방송하다 피난,진화율 3%... 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샤스타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로 27일 9만여명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렸다. 진화작업을 펼치는 소방관 위로 산불이 거세게 일고 있다. [AP]
새크라멘토 북쪽 샤스타카운티에서 지난 23일 발화한 ‘카 파이어(Carr Fire)’가 통제불능이 되면서 레딩 경찰은 27일 아침 8시반 9만1,000여명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무서운 기세로 확산중인 이 산불이 발화 5일째로 접어들면서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 2명이 사망하고, 65채가 전소됐으며 4만5,000에이커 산림이 불탔다. 또 55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고 5,000채는 산불 위협을 받고 있으나 27일 아침 현재 진화율 3%에 불과했다.
소실된 건물 중에는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구조물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소방국은 전했다. 서부개척시대 전통마을인 프렌치 굴치 지역 주민 수백명도 대피했으며 골드러시시대 타운인 샤스타의 주립공원 직원들도 박물관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27일 아침부터 분주했다.
전날 불도저로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한 명이 숨진데 이어 27일 아침에도 두번째 소방관이 희생됐다. 앞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주변 화재에 투입됐다가 숨진 소방관을 포함해 이달 들어 캘리포니아 산불로 사망한 소방관은 3명으로 늘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불길이 번지는 샤스타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불길은 새크라멘토 강을 넘어 인가가 많은 레딩 지역으로 번졌다고 소방당국은 말했다. 캘리포니아 산림방재국의 브렛 구비어 국장은 “이번 불은 극단적으로 위험하며, 진로에 무엇이 있든 간에 상관없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레딩에 있는 ABC 방송 제휴사인 KRCR TV는 전날 밤 재난방송 도중 뉴스 앵커가 “방송국 건물에도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면서 방송을 중단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산불이 번지는 레딩 지역의 최고 기온이 섭씨 42∼43도에 달하며 시속 40㎞ 안팎의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계속 불고 있어 산불의 기세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산불로 시애틀에서 LA까지 오가는 암트랙(Amtrak)은 새크라멘토에서 오리건주 클라매스 폴스(Klamath Falls) 구간의 운행이 27일 일시 중단됐다.
한편 콘트라코스카운티 클레이튼에서 발화한 매쉬 산불은 27일 아침까지 75% 진화됐으며 강제대피령은 이날 오전 해제됐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남부 LA 동쪽 리버사이드 카운티에도 방화로 확인된 샌헤신토산 산불로 이딜와일드 마을 주민 수천명이 대피한 상태이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명 휴양지 팜스프링스에서 가까운 이 지역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주요 관광 포인트인 요세미티 밸리와 와오나는 이번 주말까지 관광객 진입이 전면 금지됐으며,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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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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