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16강 진출로 대반격 시동 걸어
▶ 호날두와 비교에서도 역전 가능성 남겨

리오넬 메시가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과정에서 허벅지로 절묘하게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AP]
이번 러시아 월드컵 첫 두 경기에서 그답지 않은 모습으로 비난 십자포화를 맞았던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 리오넬 메시(31)가 대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메시는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14분에 멋진 선제골을 터뜨렸고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에 터진 마르코스 로호의 천금 결승골로 나이지리아를 2-1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단 벼랑 끝에서 살아남아 16강에 살아남으면서 아르헨티나와 메시도 ‘세컨드 찬스’를 얻게 됐다.
메시는 이번 대회 첫 두 경기에서 그답지 않게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1-1로 비긴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선 슈팅 11개를 때리고도 빈손으로 돌아선 것은 물론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페널티킥 실패까지 나왔고 크로아티아와 2차전에서는 슈팅 한 개, 유효슈팅 제로의 굴욕과 함께 0-3 참패까지 맛봤다. 첫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탈락 위기에 몰렸고 메시의 월드컵 커리어도 함께 막을 내릴 것처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평생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첫 두 경기에서 메시와 대조적으로 펄펄 날아 양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호날두의 압승으로 기운 듯 했다. 호날두는 첫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4골로 한때 득점 단독선두로 나서며 메시와 극심한 대비를 이뤘다.
하지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호날두가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심지어는 페널티킥까지 놓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반면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신기에 가까운 볼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며 선제골을 꽂고 팀의 2-1 승리와 16강 진출을 견인하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일단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오르며 메시로선 대반격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메시는 경기를 마친 뒤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팀이 아니다”라며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왔지만 이렇게 힘들게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차전을 앞두고 “월드컵 우승 없이는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굳은 결의를 내비쳤던 그는 “우리의 월드컵은 오늘 시작됐다”며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또 다른 새로운 월드컵”이라고 16강 이후 대반격을 예고했다.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르게 된 메시는 이제 호날두와 비교 평가에서도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가운데 누가 더 오래 월드컵에 남느냐에 따라 평가가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모두 16강전을 통과한다면 이들은 다음달 6일 8강전에서 충돌하는 코스에 있다. ‘메시 대 호날두’라는 운명의 한판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꿈의 대결이 이뤄지려면 두 선수 모두 프랑스와 우루과이라는 힘겨운 상대를 꺾어야 하기에 먼저 김칫국을 마실 수는 없지만 기대가 커지기 시작한 것만은 분명하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