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평등 “대변혁” 평가, 인권탄압 눈가림용 지적

24일 한 사우디 여성이 운전을 시작하기 전 환하게 웃고 있다. [AP]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침내 여성이 운전할 수 있게 됐다.
24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여성의 운전이 해금되자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도로는 여성이 벌인 축제의 장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운전하는 여성에게 꽃을 선물하는가 하면 차에 풍선을 달고 경적을 울리며 새롭게 도래한 자유를 누리는 여성 운전자로 도로가 들썩거렸다.
정부가 통제하는 사우디 현지 언론들은 이날을 사우디 여성의 권한을 크게 높인 ‘역사적인 날’,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하고, 이런 과감한 결정을 한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칭송했다.
이로써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여성운전을 금지했던 곳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사우디와 함께 종교적으로 경직된 나라로 꼽히는 이란도 여성이 운전할 수 있다.
하지만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사우디의 현실을 고려할 때 여성운전을 허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종교라는 무거운 외투를 벗고 사우디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는 24일 칼럼에서 “여성 운전허용은 단지 여성에 대한 차별을 걷어낸 것에 그치지 않고 1863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령처럼 2018년 6월24일은 사우디 역사에 그렇게 대변혁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중심에는 1년 전 왕세자에 오른 33세의 젊은 실세 왕자가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부친 살만 국왕의 절대 신임하에 ‘비전 2030’을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은둔의 오일 왕국’이라는 근대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고 온건한 이슬람국가로 개혁한다는 미래 청사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