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대학 웹사이트]
미국 명문 사립 시카고대학이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신입생 선발 전형에서 SAT·ACT 등 대입 표준 시험 점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카고대학은 14일, 2023년부터 적용될 입학 전형 변경 사항을 발표하면서 "표준화된 시험 점수가 각 학생의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SAT·ACT 점수 요구 폐지 결정 배경을 밝혔다.
시카고대학은 입학 지원 서류에 SAT 또는 ACT 점수 제출을 '필수'로 요구해왔으나 앞으로는 '선택사항'(optional)이 된다.
대학 측은 "아직 여러 대학이 SAT 또는 ACT 점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지원서에 이를 넣는 학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일부 학부중심대학(리버럴아츠 칼리지)들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영향력 있는 주요 대학으로서는 처음 내려진 결정"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논돌프 시카고대학 입학처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가 점점 더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입학 전형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잠재력을 표출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학 서류가 지원자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입학 서류를 통해 자신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SA투데이는 "SAT·ACT 시험 제도가 흑인과 히스패닉계, 미국 원주민들의 엘리트 대학 입학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며 "지난해 SAT 응시자 가운데 특정 대학 입학에 필요한 점수를 취득한 학생은 아시아계 70%, 백인 59%인 반면 히스패닉계는 31%, 미국 원주민 27%, 흑인 20%에 불과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카고대학은 이와 함께 연소득 12만5천 달러(약 1억3천500만 원) 이하 가정의 자녀에게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고, 군 복무를 마친 이들과 군인·경찰관·소방관 자녀들을 위한 새로운 장학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원자들이 '대면 면접' 대신 '2분 분량의 자기소개 동영상'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1890년 설립된 시카고대학에는 현재 6천300여 명의 학부생이 재학 중이며, 지난해 기준 수업료는 5만3천 달러(약 5천800만 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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