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김신욱 투톱 침묵…세네갈에 0-2 무릎
▶ 이용, 이마 찢어져 7㎝ 꿰매…출전 지장 없어

마지막 모의고사인 세네갈과의 경기에 나선 한국의 스타팅11. 일주일 뒤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설 스타팅 라인업과는 아직도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고배를 마시고 무거운 마음으로 결전지인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신태용호는 11일 오스트리아 그뢰디히 다스골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후반에 두 골을 내주고 0-2로 패했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9일간의 오스트리아 전훈기간 동안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1패, 무득점이라는 개운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국 합의로 관중은 물론 취재진의 출입도 차단된 가운데 완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국은 황희찬이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에이스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섰고 이승우와 이재성이 좌우 날개, 캡틴 기성용과 구자철이 중앙에 서는 미드필드진이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민우-김영권-장현수-이용이 섰고 조현우가 골키퍼로 기용됐다.
FIFA랭킹 27위 세네갈은 한국(57위)보다 30계단이 높은 아프리카의 강호답게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유연함과 스피드를 겸비한 세네갈을 맞아 시종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 37분 상대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오른쪽 풀백 이용을 빼고 고요한을 투입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세네갈의 공세에 후반 10분 바두 은디아예(스토크시티)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32분엔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내줘 결국 0-2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국내 출정식을 겸한 보스니아전 패배(1-3)부터 A매치 3경기 연속 패배를 안고 러시아로 들어가게 됐다. 특히 오스트리아 전훈기간 동안 치른 두 경기에선 무승-무득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물론 평가전에선 승부에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었고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많은 것을 숨겼지만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한 정보전으로 인해 팀 조직력을 다질 마지막 골든타임을 완전히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18일)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에이스 손흥민의 투톱 파느너인 황희찬이 근육통증으로 결장하면서 마지막으로 이들이 실전에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날아간 셈이 됐다. 지난 7일 볼리비아전에서도 손흥민은 후반에만 출장, 사실상 ‘손-황 콤비’는 이번 오스트리아 2연전에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신 감독이 경기 후 “(선발 투입이) 트릭이었다”고 말해 사실상 조별리그 경기 선발 제외를 ‘선언’했던 김신욱이 오스트리아 2연전을 대부분 소화한 아이러닉한 현상이 나타났다.
신 김독은 또 수비라인은 볼리비아 전부터 주전을 고정해 기용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박주호 대신 김민우를 출전시키는 실험을 계속, 그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 이용이 부상으로 전반에 교체되면서 수비라인도 확실하게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러시아에 가게 됐다. 지금으로선 스웨덴전에 베스트11이 나설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선수단의 건강상태도 노란 불이 들어온 상태다. 오스트리아 도착 이틀 만에 진행된 고강도 체력훈련 프로그램 후 벌써 여러 선수들이 몸에 이상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은 허리 근육이 뭉쳐 이후 정상적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고 황희찬도 볼리비아전 이후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세네갈전에 결장했다. 문선민은 훈련 중 입은 허리근육 타박상으로 역시 이날 경기를 뛰지 못했다. 고강도 체력훈련 이틀 뒤 치러진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인 데는 이 갑작스런 체력 훈련의 후유증이 있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세네갈전에선 이용이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이마 왼쪽이 찢어져 7cm 가량을 꿰매야 했고 장현수도 심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며칠 정도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을 정도여서 18일 스웨덴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하는 신태용호에선 지금 자신감보다는 불안감이 더 짙게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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