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아이돌로서 우리 이름 멋지게 지키겠다”

한자리 모인 소방차 (서울=연합뉴스) 가수 소방차 정원관(오른쪽부터), 도건우, 김태형, 이상원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가수 소방차 김태형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80년대 인기그룹인 소방차가 한자리에 모여 최근 멤버 이상원의 파산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을 해명했다.
소방차의 이상원, 김태형, 정원관, 도건우는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간에 '소방차가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더라', '재결합이 물건너갔다'는 식의 보도가 많아 입장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탈퇴와 영입, 해체를 거듭한 소방차의 네 멤버가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원은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고 지난 2월 9천880여만 원의 빚에 대한 면책 결정을 받았다. 탕감된 빚의 일부가 소방차 멤버였던 김태형으로부터 빌렸던 돈이라는 사실이 보도되며 어쩌다 법정까지 갔느냐는 여론이 일었다.
김태형은 "제가 돈을 빌려준 건 맞다. 하지만 우정에는 문제가 없다"며 "처음 기사가 났을 땐 괜히 싸우는 것처럼 보일까 봐 해명을 안 했다. 팬들에게 우리 사이가 돈 문제로 비치는 게 싫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상원은 "소방차의 이름에 흠이 될까 봐 그동안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말을 못했다. 참 많이 힘들었고, 혼자 많이 노력했다"며 "지난해 다시 앨범을 내면서 재기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파산신청을 했다. 김태형 씨에게 돈도 갚고 싶다"고 말했다.
정원관은 "진짜 사이가 나빴다면 네 명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조 아이돌이자 가요계 어른으로서 소방차의 이름을 소중하게 지키고 싶다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가수 소방차 이상원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8년 만에 언론 앞에 섰다는 도건우는 "'한 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라는 말처럼 제 이름 앞에는 소방차라는 꼬리표가 늘 붙는다. 소방차는 제 자부심"이라며 "소방차를 돕고자 흔쾌히 이 자리에 나왔다"고 거들었다.
소방차는 새 앨범을 낼 계획은 없지만, 언제든지 함께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원관은 "음반을 내서 컴백하는 건 무의미하다. 하지만 소방차를 궁금해할 분들이 분명히 계실 테니 네 명이 잘 지내면서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형도 "재결합이 목표다. 그러나 괜히 음반을 내면 '돈 떨어져서 생계유지 하려고 한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 가요계 어른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상원 씨가 솔로 앨범을 낸다면 제가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원형으로 불리는 소방차는 1987년 이상원, 김태형, 정원관을 멤버로 데뷔했다. '그녀에게 전해 주오', '어젯밤 이야기', '일급비밀', '통화중', '사랑하고 싶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가수 소방차 정원관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원이 1집을 끝으로 탈퇴한 뒤 도건우가 합류해 3집까지 함께했으며, 1990년 베스트 앨범을 끝으로 완전 해체를 하고 세 멤버가 각자의 길을 걷는다. 1995년 이상원의 복귀로 원년 멤버 셋이 의기투합해 4집의 'G카페'를 히트시켰지만 이듬해 5집부터 하락세를 걷자 결국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2005년 김태형과 이상원이 2인조로 잠깐 활동한 적이 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김태형은 1996년 듀오 하모하모, 1997년 그룹 NRG를 선보이며 음반기획사를 일궜다. 정원관 역시 사업을 하고 있다. 도건우는 엠씨몽, 피플크루, 리치 등을 제작했으며 현재 청담동과 동부이촌동에서 알이에프(R.ef)의 박철우와 뮤직바를 하고 있다. 이상원은 솔로 활동을 이어왔다.

(서울=연합뉴스) 가수 소방차 도건우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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