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고아돼 양부모 밑에서 성장
▶ 희생자 중 1명은 임신 7개월 및 신혼
지난 9일 북가주 향군 주거시설에서 벌어진 총격 인질극 범인과 희생자들의 신원과 사연이 공개되면서 주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나파 카운티 욘트빌 향군 주거시설인 ‘패스웨이 홈’에서 인질극을 벌여 인질 3명을 죽이고 자살한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 출신인 앨버트 왕(36)은 최근까지 같은 시설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왕의 법적 보호자였던 시시 셔에 따르면 왕의 부친은 왕이 6세 때 사망했으며, 모친은 건강이 악화돼 왕을 돌볼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왕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양부모 가정에 맡겨져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2011년 4월에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됐으며, 소총 사격술 포상 경력까지 있는 왕은 2013년 4월 제대 후 심각한 PTSD 증상을 보여 ‘패스웨이 홈’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왕은 제대 후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주위 환경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등 여러 증상을 보였다. 이후 왕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재활 프로그램에서 탈퇴가 됐고, 결국 이 같은 참사를 벌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민들과 지인들에게 충격을 안겨 줬다.
존 던바 욘트빌 시장은 왕에 대해 “그는 우리의 영웅이었지만, 악마에게 붙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질극으로 희생된 3명의 여성 중 1명인 제니퍼 곤살레스 슈세레바(32)는 당시 임신 7개월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 심리학자로 PTSD 환자 재활 치료에 헌신해온 슈세레바는 작년에 결혼해 아직 신혼 생활 중이었으며, 참사 다음 주말에 남편과 함께 워싱턴 D.C.로 결혼 1주년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또 다른 희생자인 크리스틴 로버(48)는 보스턴 칼리지에서 임상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보스턴과 산타로사 향군 관련 시설에서 근무한 후, 18개월 전부터 패스웨이 홈에서 사무국장직을 맡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재향 군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3명의 놀라운 여성 직원(incredible women)의 목숨을 앗아간 욘트빌 인질극 참사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던바 욘트빌 시장 또한 희생자 여성 3명에 대해 “그들은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며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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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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