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예술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철거될 SF 시청 앞 광장 ‘파이어오니아 기념물(Pioneer Monument)’ 중 하나인 ‘초기시절(Early Days)’ 청동상의 모습. [AP]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 광장 ‘파이어오니어 기념물(Pioneer Monument)’ 중 하나인 ‘초기시절(Early Days)’ 청동상이 철거된다.
SF 예술위원회는 5일 ‘초기시절’ 청동상 철거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초기시절’ 청동상은 바닥에 주저앉은 북미 원주민을 노려보며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선교사와 그 옆에서 손을 높이 들며 승리를 만끽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 북미 원주민 탄압 역사와 백인우월주의를 미화한다는 이유로 90년대 초반부터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8월 샬러츠빌 유혈사태가 일어나 미 전역에서 반나치 시위 물결 및 로버트 E. 리 동상 등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운동이 일어나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잘못된 역사도 결국 역사라면서 동상 철거가 역사를 지우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시 문화부의 톰 디캐인니 디렉터는 동상 철거는 결코 역사를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며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용해 SF시의 가치관과 부합되지 않는 동상을 철거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반론했다.
SF시는 지난 1월 23일 ‘콜럼버스 데이’를 ‘북미 원주미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개명한 바가 있다.
일측에 따르면 콜럼버스는 미 대륙 발견 당시 북미 원주민을 탄압, 강간, 학살한 무리를 이끌었으므로 소수민족 탄압 역사와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한다. 같은 이유로 산호세시 또한 같은달 30일 시청 건물 안에 설치된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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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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