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연설 중인 달시 폴 쿠퍼티노 시장. [사진 Cupertino City Channel]
쿠퍼티노 시장이 시의 주택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not dire)”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달시 폴 쿠퍼티노 시장은 지난달 31일 시 행사 연설 중 “시는 주택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주택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주택 문제에 대한) 여러 옵션이 있으며, 이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주택 인권 단체인 ‘SV@Home’의 레슬리 콜시글리아 전무 이사는 “(폴 시장의 발언은) 지역 주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주택 문제를 인정하는 베이지역 여러 인사와는 상반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쿠퍼티노를 포함해 산호세 도시권의 주택값 상승률은 미국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웹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쿠퍼티노의 중간 주택값은 220만 달러로 작년보다 약 21% 오른 가격이다.
레딧 등 미국 웹사이트 커뮤니티에서도 폴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을 지역 이기주의를 뜻하는 ‘님비즘(NIMBY: Not In My Back Yard)’이라며 비판 여론을 보였다.
지난 2010년 쿠퍼티노는 각 가구당 1.29개의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 시장에 따르면 각 가구당 1에서 1.5개 사이의 일자리가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다.
하지만 2010년도 통계는 최근 애플사가 건설한 신사옥의 경제 효과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애플 신사옥은 약 1만2,000명의 직원과 1만10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콜시글리아 전무 이사는 이로 인해 2040년도까지 각 가구당 일자리 수는 1.66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콜시글리아 전무 이사는 “쿠퍼티노는 지난 몇 년간 실제로 필요한 저소득층 주택의 25%만을 제공하는 등 역사적으로 주택 문제에 소극적인 대처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폴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불거진 쿠퍼티노 발코 몰을 둘러싼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에 지어진 이 몰은 현재 비어 있는 상태이며, 현재 이 몰을 주택가로 변형할 것인지에 대한 반대 측간 대립이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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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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