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6위 강호에 7-6, 5-7, 6-2 쾌승
▶ ASB클래식 8강서 강호 페레르와 4강 다툼

정현은 6피트10인치 장신의 캐논 서버 잔 이즈너를 상대로 3번째 대결에서 첫 승을 따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62위)이 장신의 캐논 서버로 유명한 세계랭킹 16위 강호 잔 이즈너(미국)를 꺾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 클래식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1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이즈너를 2시간25분에 걸친 접전 끝에 2-1(7-6, 5-7, 6-2)로 격파했다. 정현은 지난해 8월 US오픈 2회전에서 이즈너에 스트레이트세트로 패하는 등 이날 전까지 두 차례 맞대결에선 한 세트로 빼앗지 못하고 전패했었는데 3번째 만남에서 마침내 첫 승을 따냈다. 8강에 오른 정현은 다비드 페레르(38위·스페인)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페레르는 지난 2013년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6피트10인치의 장신인 이즈너는 캐논 서브를 앞세워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는 스타일의 선수지만 정현은 이날 자신의 서브게임을 단 한 게임만 내주면서 안정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해 한층 완숙해진 기량을 선보였다. 이즈너는 이날 자신의 서브에서 에이스를 무려 30개나 뽑아냈으나 정현 역시 1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상대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정현은 지난해 8월 US오픈 2회전에서 이즈너에게 0-3(3-6, 4-6, 5-7)으로 패했을 때도 서브 에이스 30개를 허용했지만 당시엔 자신의 서브 에이스가 4개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15개로 늘어나 파워에서도 격차를 많이 좁혔음을 보여줬다.
또 당시에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하지 못한 것은 물론 브레이크 포인트조차 하나도 잡지 못했으나 5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날 경기에서는 6차례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고 이중 2개를 살려내 이즈너를 제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정현이 지금까지 꺾은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상대는 13위로 지난해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한 차례씩 물리쳤다. 현 랭킹 16위인 이즈너는 지난 2012년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정현은 이번 대회부터 새 코치인 네빌 고드윈(남아공)과 함께 경기를 치르고 있다. 고드윈 코치는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남아공)의 코치를 지냈으며 지난 시즌 ATP투어 올해의 코치에 선정된 지도자다.
경기를 마친 뒤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현은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며 “경기 도중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했고 운도 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내일 상대인 페레르와는 첫 대결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을 보내달라”고 뉴질랜드 팬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다음 주에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전망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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