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한상균 연합뉴스 기자
빅터 차(57)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임명동의(아그레망)를 요청했다. 정부가 동의하면 미국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부임할 전망이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11개월째 비어있다. 이전의 최장 공백은 1955년에 9개월이었다. 애초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과 월가의 인사 서너 명이 후보로 거명됐지만, 2017년 6월 ‘한국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차 석좌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후 백악관 주요 인사들의 대거 교체, 차 석좌를 추천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설 등이 나돌면서 지명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맞는 인물인지 검증하는 기간이 길었던 탓도 있다.
차 내정자가 부임하면 성 김 대사 이후 두 번째 한국계 미국대사로 기록된다. 1959년 미국 이민자 자녀로 태어난 차 내정자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2004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관으로 발탁된 차 내정자는 북핵 6자 회담의 미국 측 부대표로 활동했고, 방북 경험도 있다. 이론과 실무 양면에 능통하고 미국과 한국에 인맥도 넓어 대사 적임자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차 내정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반대하는 강경파로, “대북 포용정책은 효과가 없다”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왔다.
그렇지만 차 내정자는 ‘채찍’과 함께 ‘당근’도 인정하는 ‘매파 개입론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극단보다는 현실적인 노선을 걸으리란 견해에도 무게가 실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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