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을 앓는 열 살 아이를 둔 엄마 K씨. 음식 조절에 어려움이 많던 차에 인터넷에서 ‘아이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높은 단위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혈당이 잘 조절된다’는 정보를 접했다. 먹성 좋은 아이에게 음식 조절을 시키느라 어려움이 많았던지라 수개월간 아이가 마음껏 먹게 해주고 인슐린 주사량을 늘렸다.
하지만 결과는 인터넷 정보와는 딴판이었다. 혈당이 전혀 조절되지 않아 병원을 급히 찾았다. 인슐린 과다투여로 ‘글리코겐 침윤 간병증’이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많이 먹고 높은 단위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피하지방층 세포들이 커지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개인별 용량 조절이 필수적이다.
K씨는 자신의 무지와 잘못된 정보 때문에 아이 건강을 해쳤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이후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 교육자료 등을 챙겨 보고 환우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당뇨병 공부에 들어갔다.
제1형 당뇨병은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기전 등에 의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발병한다. 우리나라에는 3만~4만명(18세 미만 약 5,000명)가량의 환자가 있다. 인슐린 분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서너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식사 때 엄마가 학교·유치원 등에 찾아가 인슐린 주사를 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 나이에 당뇨병을 앓기 시작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 체계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식사량·운동량에 따른 인슐린 용량 조절, 올바른 투여법 등을 전문가로부터 잘 교육받아야 한다.
남효경 고려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부모와 아이 모두 관리만 잘하면, 친구들보다 좀 더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고 아끼면 건강한 아이들과 다름없이 지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췌장 기능과 고지혈증·합병증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임웅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