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S에서 몸싸움까지 신구대책 총동원 절도범과 몸싸움에 위치 추적까지
▶ 도둑맞은 스케이트보드는 회사가 보상, 사라진 아버지 유골함은 찾을 길 없어

멤피스 한 주택의 현관 앞에 배달된 소포들. 이번 시즌 UPS가 배달하는 소포만도 7억5,000만개로 5년 전보다 2억5,000만 개가 늘었다.

지난 4년간 소포 도둑과 10여 차례나 맞붙었던 멤피스의 건설업자 마이크 암스트롱이 동네를 살피고 있다. 이웃들은 그를 “스트롱 암 오브 더 로(법의 강한 힘)”이라고 부른다.<뉴욕타임스 Houston Cofield 찍음>
미 전역 곳곳의 현관 앞에 배달된 ‘선물’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 ‘주는 계절’의 기쁨을 훔쳐가는 소포 도둑들에게 정의를 ‘배달’할 준비도 마련되었다고 오리건 주 워싱턴 카운티의 치안 당국자들은 말한다.
2주 전 워싱턴 카운티 쉐리프국은 함정단속을 실시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회사들에서 현관 앞으로 배달하는 소포들을 싹 쓸어가는 도둑 잡기 작전이었다.
재산범죄 단속반 형사들은 500달러 이상 고가의 전자제품들을 담은 소포 박스를 시애틀 인근 한 주택의 현관에 ‘배달’해 두었다. 위치추적 GPS 장치를 담은 이 소포는 이른바 ‘미끼’였다.
‘현관 해적(porch pirate)’으로 불리는 소포 도둑이 나타난 것은 새벽 2시, 경찰들은 소포 박스에 담긴 GPS 장치로 위치를 추적, 2 블럭 떨어진 집에서 그를 체포했다. 집에 와 위치추적 장치를 발견한 27세의 이 절도범은 경찰이 들이 닥쳤을 때 그 장치를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넣어 돌리고 있었다. 그의 혐의엔 절도와 함께 증거 인멸도 추가되었다.
평화로운 집 앞을 어지럽히는 ‘현관 해적들’의 기승은 벌써 몇 년째 접어들고 있다. 경찰당국은 소포 절도가,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이 훔쳐갈 소포들이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네브라스카 주 링컨 경찰국 대변인 앤젤라 샌즈는 말한다.
요즘 같은 할러데이 시즌은 해적들에게도 대목이다. UPS는 금년 할러데이 시즌에 배달할 소포를 약 7억5,000만 개로 추산한다. 5년 전 5억 개보다 급증한 수치다.
“그 결과의 하나가 도둑들에겐 가장 쉬운 절도 대상이 생긴 것”이라고 ‘넥스트도어(Nextdoor)’의 대표 니라브 톨리아는 말한다. 넥스트도어는 도둑맞은 소포에 대한 불만 하소연의 인기 창구가 되고 있는 동네 소셜네트워크다. ‘넥스트도어’에 의하면 할러데이 시즌에는 사라진 소포에 관한 내용이 보통 500% 증가를 보인다고 말한다.
도둑들의 수법도 지능화되어 아예 UPS나 다른 배달 트럭들을 차로 뒤쫓아 다니며 배달 차가 소포를 내려놓는 즉시 곧 바로 들고튀는 ‘전문’ 도둑들도 적지 않다. 2주 전 링컨에서 체포된 2명의 ‘현관 해적들’의 자동차는 30여개의 소포들로 꽉 차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편리한 삶을 위한 끝없는 테크놀로지 발전이 끝없는 범죄수법의 혁신을 초래하면서 그 대응을 위해 도둑잡기의 전통적, 그리고 현대적 대책이 총동원되고 있다.
멤피스에 거주하는 건설업자 마이크 암스트롱은 그의 동네 ‘넥스트’ 포럼에서 자경대원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그가 소포 도둑들과 맞선 것은 자택 현관 앞을 포함해 10여 차례나 된다. 이웃들은 그의 이름을 패러디하여 그를 “스트롱 암 오브 더 로(법의 강한 힘)”라고 부른다.
지난 11월 워싱턴 주 에버렛에선 베이비시팅을 하던 한 유모가 소포 절도를 목격, 추격 끝에 한 명을 잡아 경찰에 넘긴 적도 있었다.
경찰의 위치추적 ‘미끼 작전’도 계속 실시, 21개의 ‘미끼’를 던진 포틀랜드 경찰국은 4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이 사용했던 도난 차량까지 회수했다.
도난 방지를 위한 테크놀로지도 날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네스트 앤드 링 인터넷 감시 카메라는 집주인의 소포 절도 현장 동영상 촬영을 훨씬 쉽게 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이 도어벨 카메라의 가격은 179 달러부터 시작된다. 집 주인은 집에 없을 때에도 이 장치를 통해 도둑을 포함한 방문객에게 스마트폰 앤을 사용해 대화를 할 수 있다.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아마존은 절도 등 별 문제없이 배달되는 소포가 절대 다수라고 강조하지만 ‘아마존 키’ 서비스 같은 방범 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아마존 키’는 인터넷에 연결된 도어락과 카메라를 설치한 후 아마존 배달원들이 고객의 집 안으로 들어와 소포를 배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배달원이 집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가 모두 카메라에 찍혀 집주인이 모니터 할 수 있다. 아직 꺼리는 고객도 많지만 만족한 고객들은 쿠키와 감사편지를 미리 준비해두기도 한다. (그러나 아마존 배달원들은 집 문도 딱 소포를 들여놓을 만큼만 열고 쿠키를 가져가지도 않는다고 LA타임스에 ‘아마존 키’ 체험담을 보도한 한 기자는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범대책으로 대목 맞아 기승을 떠는 소포 도둑들을 근절하기는 역부족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대학원생 스티븐 켄 월시는 아마존에서 400 달러짜리 전동 스케이트보드가 배달되기를 기다렸다. 아마존에선 보냈다고 했다. 사라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내 문제가 되는 체험이었다”는 그에겐 다행히 아마존에서 아무런 추가 부담 없이 스케이트보드를 다시 보내주었다.
누구다 다 월시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 주, 투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오클라호마의 한 장의사에서 보낸 아버지의 유해가 담긴 유골함 소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한 주 전 보냈다고 했다.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 소포를 결국 그녀는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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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mes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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