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뉴스사업으로 유턴 의도…디즈니 지분 인수도 이득
▶ 블룸버그 “이번 M&A로 머독 자산 40억달러 늘 것”
언론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미디어 제국을 꿈꿨던 루퍼트 머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21세기 폭스 영화·TV 사업을 월트디즈니에 넘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이번 인수합병(M&A)의 이면에는 과거의 '뉴스제국'을 재현하고, 디즈니 지분 인수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머독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미국 CNN머니와 미국 CNBC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잘 알려졌듯이 뉴스코퍼레이션으로 세계 최대 언론재벌로 군림했던 머독은 지난 1985년 미국 유명 영화사였던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머독의 인수 후 21세기 폭스는 '타이타닉','아바타', '스타워즈','엑스맨' 등 쟁쟁한 히트작들을 내놓으며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제작사로 성장했다.
또 TV에서는 '심슨 가족', 'X파일', '아메리칸 아이돌' 등으로 연이어 대박을 터트렸다.
이에 CNN머니는 머독이 이렇듯 승승장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디즈니에 넘긴 것은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뉴스사업으로 '유턴'하겠다는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석했다.
머독의 지인들도 그의 관심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보다는 항상 폭스뉴스와 신문들에 쏠려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머독이 항상 가쉽을 사랑했고, 이러한 뉴스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사업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머독의 편집장이었던 앤드루 닐이 폭스뉴스의 영국 스카이TV 인수 공청회에서 "머독의 혈관에는 (뉴스를 만드는) 잉크가 흐른다"며 "그는 기자들과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행복해한다"고 증언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머독이 미국 최대 통신업자들인 컴캐스트나 버라이즌 등 쟁쟁한 입찰자를 제치고 디즈니를 선택한 배경에도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CNBC방송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가 머독의 이해관계와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디즈니도 머독이 정확히 원하는 바를 제안했기 때문에 이번 M&A가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머독이 컴캐스트와 버라이즌보다는 디즈니 주식 5%를 보유하는 것이 향후 자신의 사업에 이득이라고 판단했던 것이 이번 인수를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BTIG의 미디어 애널리스트인 리치 그린필드는 CNBC는 "어느 누가 디즈니의 주식을 갖는 걸 거부하겠는가"라며 "디즈니는 전 세계에 최대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획득한 디즈니 지분에 근거해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이 오는 2021년까지 임기가 연장된 밥 아이거 다음 차기 디즈니 CEO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 법무부가 '수직적' 합병인 AT&T와 타임워너 인수에 제동을 건 상태에서 폭스를 컴캐스트나 버라이즌에 넘겼다간 규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인수에 작용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번 M&A 성사로 머독의 재산이 40억 달러(4조2천억원) 불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초 디즈니가 21세기 폭스 인수를 노린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110억 달러(12조원)였던 머독의 자산은 20억달러(2조1천억원) 넘게 늘었고, 그는 세계 부호 92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138억달러(15조5천억원)까지 증가한 머독의 재산은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20억 달러 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머독은 장기적으로 더 부자가 될 것이다"라며 "그는 폭스 자산 외에도 더 강력한 회사인 디즈니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신이 빠르게 늘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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