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첫 3경기서 3골 1도움… 통산 3번째 EPL 월간 MVP 도전
▶ 가장 저평가된 선수-팀이 부진할 때‘한줄기 빛’, 찬사 쏟아져
손흥민이 9일 스토크전에서 오른발슛으로 시즌 7호골을 터뜨리는 순간. [AP]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시즌 무서운 몰아넣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월간 MVP(Player of the month)를 두 차례나 받았다. 지난해 9월 정규리그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해 4월에도 5골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14골 가운데 9골을 4월과 9월에 집중시켰고 그 결과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에서 월간 MVP를, 그것도 두 번이나 수상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 특유의 몰아넣기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달 4일 크리스털 팰리스 전에서 시즌 3호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5골을 몰아넣고 있다. 지난달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 전에서 시즌 4호 골을 작렬시킨 뒤 이달 들어 첫 3경기에서 매 경기 한 골씩 3골을 터뜨리는 본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중 한국 대표팀으로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뽑아낸 것을 보태면 한 달간 7번이나 골맛을 본 셈이다.
특히 이번 스퍼트는 어수선한 주변 환경과 팀 상황을 딛고 이뤄내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가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고 팀은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로 인해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슬럼프 탈출을 위해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도했고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번갈아가며 뛰어야 했다. 여기에 한국까지 날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등 강행군이 이어졌다.
어떻게 보면 혼란스러울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엔 몰아넣기를 할 때도 그가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기보다는 팀의 상승세를 타고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팀이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손흥민이 주도적으로 흐름을 바꾸고 찬스를 만들어내며 골까지 완성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스토크시티전은 어쩌면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고의 경기였다고 할 수 있었을 정도로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경기였다. 경기 초반 팀의 다른 스타들이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을 때 활기를 불러 넣어준 플레이는 물론 패싱과 드리블 돌파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이날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집중 조명하고 칭찬을 쏟아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하나라는 것은 이제 클리셰(진부한 표현)가 돼간다”면서 “이번 시즌 들어 분명해진 것은 토트넘이 최고의 상태가 아닐 때 경기를 주도하는 것은 손흥민이라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라멜라가 복귀하면서 결국 그가 손흥민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손흥민을 계속 앞서가고 있는 반면 델리 알리는 고전하고 있다”면서 “(주전자리를 뺏길까) 진땀을 흘려야 할 선수는 (손흥민이 아니라) 델리 알리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BBC도 “토트넘이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승만을 거두며 고전하고 있을 때 손흥민이 한 줄기 빛이었다”면서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다시 한 번 팀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가디언 역시 이날 손흥민이 상대의 자책골에 관여하며 “토트넘에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표현했고 ESPN FC는 “부진했던 전반 팀 동료들이 대부분 고전할 때 손흥민은 상대를 압박한 유일한 선수였다”면서 “한 골과 2개 어시스트(케인의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계산한 듯하다)는 그의 노력에 적합한 대가였다”고 표현했다.
손흥민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통산 3번째 월간 MVP 수상도 기대할 만하다. 정규리그만 따지면 12월 첫 두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오는 13일 브라이턴과의 홈경기를 시작, 16일 맨체스터시티(원정), 23일 번리(원정), 26일 사우스햄튼(홈) 등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 4경기에서 2골 이상을 보탠다면 3번째 월간 MVP 수상은 충분히 욕심낼 만 하다. 특히 리그 선두로 EPL 신기록인 파죽의 14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맨시티와의 이번 주말 충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