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아-한채린 환상 동점골 합작 등 선전 불구 아쉬운 고배
▶ 동아시아컵 E-1 챔피언십 1차전

한국의 한채린이 후반 31분 환상적인 왼발 인프론트 발리슛으로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한국 여자축구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한일전에서 우중 혈투 끝에 개최국 일본에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팍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조소현과 한채린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2-2로 맞선 후반 37분 이와부치 마나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 A매치 상대전적에서 4승9무15패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도 마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낮은 한국은 FIFA랭킹 8위로 가장 높은 일본을 맞아 시종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이 전반 6분 한채린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이민아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에 막혀 첫 찬스를 놓친 직후 일본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만야 미호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에 있던 다나카 미나가 헤딩슛으로 연결, 선취골을 뽑아냈다. 미나의 헤딩슛은 순간 역모션에 걸린 골키퍼 김정미의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바로 거센 반격에 나섰고, 불과 7분 뒤인 전반 13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장 조소현이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장슬기가 올린 프리킥을 일본 골키퍼가 쳐내자 한채린이 잡아 수비수를 제치고 다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일본 수비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조소현의 페널티킥은 다소 중앙으로 몰렸으나 골키퍼 밑으로 빠져나가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한결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전반 18분 강유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이민아가 전력질주하는 상태에서 논스탑 오른발 인프론트 발리슛으로 때린 장면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낸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슈팅은 일본 골문 왼쪽 위로 살짝 넘어갔으나 일본의 간담을 철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오른쪽 측면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유영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뒤 9분엔 일본의 슈팅을 김정미가 다이빙 세이브로 막아내는 등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본은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뽑아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른쪽 코너킥이 일본선수 머리에 맞고 반대쪽으로 흐르자 이를 나카지마 에미가 왼발로 차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에도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31분 이민아가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반대쪽으로 자로 잰 듯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한채린이 논스탑 왼발 인프론트 발리슛으로 연결, 일본 오른쪽 골포스트 안쪽으로 그림같이 빨려 들어가는 환상적인 동점골을 작렬했다. 크로스와 마무리가 모두 만점짜리였다고 칭찬받을만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끝내 승리는 한국을 외면했다. 후반 37분 한국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나카지마가 때린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리바운드를 잡은 이와부치가 텅 빈 골문에 차 넣으면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혼신의 힘을 다한 한국으로선 아쉽기 그지없는 패배였다. 한국은 오는 11일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이날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김윤미의 2골로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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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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