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레알 마드리드 상대 1승1무… 조별리그 승점 1위로 16강행
▶ 11일 16강 조 추첨…“누군 만나도 이길 수 있다”선수들 자신감
손흥민(왼쪽부터)과 크리스천 에릭센, 해리 케인이 이끄는 토트넘의 공격라인은 세계 어느 팀과도 맞설 수 있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AP]
토트넘(잉글랜드)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을 노리는 것이 과연 가능한 꿈일까.
토트넘이 6일 마감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전적 5승1무(승점 16)로 출전팀 중 최다 승점을 기록하며 16강에 오르자 과연 토트넘이 대회 우승후보 반열에 올라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이번이 구단 역사상 단 두 번째에 불과하다. 지난 2011 처음으로 챔스리그 16강에 올라 AC밀란(이탈리아)을 꺾고 8강까지 진출했지만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두 경기 합계 0-5로 완패해 탈락한 것이 구단의 대회 사상 최고성적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올린 팀들은 대부분 전통 깊은 최고 명문구단들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오랜 성공의 역사를 자랑하는 팀들이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거의 매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이런 팀들은 모두 두터운 선수층과 풍부한 대회 경험을 보유한 팀들로 무엇보다도 재력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토트넘의 경우는 이런 팀들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도 다소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며 당당히 우승후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간 우승팀이자 지난 4년간 3차례 정상에 오른 명실상부한 최강팀을 상대로 토트넘은 마드리드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웸블리에서 3-1로 승리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1997년 이 대회 우승팀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는 등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토트넘이 거둔 성과는 우승후보로 분류되기에 손색없는 것이었다.
토트넘 풀백 대니 로즈는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 가서 승점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데 우리는 해냈다. 홈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했다”면서 “팀들이 그 결과를 보고 토트넘이 두려워할 상대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제 기량을 발휘하면 누구도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도 “16강 조 주첨에서 누구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면서 “누굴 만나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디.
오는 11일 실시되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조 추첨에서 토트넘은 조 2위로 올라온 팀들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FC바젤(스위스), 세비야(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샥타르(우크라이나), 유벤투스(이탈리아) 중 한 팀을 만나게 되며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잉글랜드 팀인 첼시는 토트넘의 상대 후보에서 제외된다. 이중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가 가장 힘든 상대로 꼽히지만 이미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토트넘으로선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로 자신하고 있다. 또 8강 이후로 올라가면 잉글랜드 프리이어리그(EPL) 팀들과도 만날 가능성이 생기는데 이중 최강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토트넘은 지난 2년간 3승1무를 거두며 강한 면을 보여 왔다. 더구나 8강전과 4강전 등이 펼쳐지는 시점은 정규리그 레이스가 치열해지는 때로 현재 EPL 선두인 맨시티로서는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에 총력전을 펼치기엔 힘이 벅찰 수 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이미 맨시티에 승점 18점차로 뒤처져 사실상 리그 우승 꿈이 사라진 토트넘으로선 챔피언스리그에 모든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
EPL은 물론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해리 케인을 비롯, 손흥민과 델리 알리, 크리스천 에릭센 등 세계 정상급 걸출한 공격라인에 탄탄한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토트넘이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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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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