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뭐 다 사람 사는 곳인데…"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번쯤 경험해봐야 한다거나, 지내기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큰일. 설마 제작진의 의도가 거기에 있을 리도 만무하다. 보면 볼수록 감옥은 가지 말아야 할 곳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지만 가장 슬기로운 일은 감옥에 가지 않는 것이다.
감옥의 곳곳을 자세하게 묘사한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시청률이 5%를 넘나든다. 새로운 소재, 참담함 속 유머를 살린 블랙코미디가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
5일(한국시간 기준) CJ E&M과 닐슨코리아의 11월 넷째 주(20∼26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1위로 신규진입했다. CPI지수는 261.8. 압도적인 1위다.
내일이면 메이저리그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던 야구 슈퍼스타가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던 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과다하게 행사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참 인생이 안 풀린다" "말도 안되는 판결이다"라는 동정론이 대세를 이뤘지만, 슈퍼스타는 하루아침에 죄수가 된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
드라마는 이처럼 절대로 가면 안되는 곳이 감옥이지만, 인생에 '절대'라는 것은 없고 살다 보면 어떤 장애물을 만날지 모른다는 설정 위에 감옥 이야기를 쌓아올리고 있다.
교도관 몰래 라면을 끓여 먹고 술도 먹고, '감방 동기'끼리 샴푸도 나눠 쓰고 동병상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유롭게 마시던 카푸치노 한잔 못 마시고, 드라마 한편 못 보는 곳이 감옥이다. 또 살인범부터 사기꾼, 마약사범, 말이 안통하는 조폭 등 온갖 범죄자들이 고개 돌리는 곳마다 있는 곳이 감옥이다. 갑자기 누군가 달려들어 날카롭게 벼린 칫솔로 어깨를 찍어내리거나, 못이 박힌 막대기로 머리를 치기도 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킨 신원호 PD는 특유의 섬세한 묘사, 소소한 반전이 살아있는 코미디로 슈퍼스타의 감옥 생활을 또 하나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CPI 2위와 3위는 나란히 오디션 예능이 차지했다. 2위는 엠넷 '스트레이 키즈'(235.8), 3위는 KBS 2TV '더 유닛'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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