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 2차전서 스웨덴과 0-0…합계 0-1로 본선행 좌절
▶ 60년 만에 월드컵 탈락에‘국가적 대재앙’망연자실

이탈리아 선수들이 13일 스웨덴과 PO 2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쳐 본선진출에 실패한 뒤 괴로워하고 있다. [AP]
“대재앙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는 13일 이탈리아가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두 경기 합계 0-1로 패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을 ‘국가적 대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는, 그야말로 상상도 못했던 악몽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월드컵 4회 우승국으로 대회 때마다 단골 우승후보로 꼽혀온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충격적으로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탈리아는 90분 내내 스웨덴 골문을 두들겼으나 끝내 한 골도 뽑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웨덴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이탈리아는 결국 홈에서 승리를 얻지 못해 본선행이 좌절되고 통곡했다. 반면 ‘바이킹군단’ 스웨덴은 절대 열세의 경기에도 끝까지 실점없이 버티며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 환호했다.
이탈리아가 마지막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월드컵은 1958년 스웨덴 대회로 전설의 ‘축구황제’ 펠레가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대회였다. 무려 59년전 일이다. 70대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탈리아 국민들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기억조차 없었다. 그런데 15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무산되면서 내년에 대부분 이탈리아 국민들은 평생 처음으로 ‘아주리군단’없이 치러지는 월드컵을 지켜보게 됐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해 이날 두 골차 이상 이겨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경기 시작부터 스웨덴을 끊임없이 몰아쳤다. 전반 슈팅수 27-4, 볼 점유율 76%-24%가 말해주듯 일방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스웨덴은 선수 전원이 자기 진영에서 밀집수비를 펼쳤고 이탈리아의 공격은 이를 깨뜨릴 만큼 예리하거나 효율적이지 못했다.
전반 27분 안토니오 칸드레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노마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고 전반 40분엔 치로 임모빌레가 비어있는 골대로 슈팅했는데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일방적으로 몰렸지만 스웨덴도 찬스가 있었다. 전반 13분과 29분 두 차례나 이탈리아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했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 둘 중 하나만 휘슬이 불렸어도 이탈리아의 희망은 일찌감치 꺼질 뻔 했다.
후반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이탈리아는 전원이 자기 진영에서 견고한 벽을 구축한 스웨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찬스는 계속 있었지만 갈수록 초조해진 선수들을 마지막 피니시가 정확하지 못했다. 1골만 넣어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90분 내내 그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8분 마테오 다르미안의 왼쪽 크로스를 알레산드로 플로렌치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후반 41분 스테판 엘 샤라위의 강력한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 마르코 파롤로의 헤딩슛도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엔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마저 공격에 참여했으나 끝내 소득없이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거나 필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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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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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탈리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