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원정 1차전서 북아일랜드에 1-0
▶ 크로아티아는 홈에서 그리스에 4-1 대승

스위스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13번)이 북아일랜드와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와 크로아티아가 먼저 1승씩을 챙기며 본선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스위스는 9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팀 북아일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던 스위스는 후반 13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AC밀란)의 페널티킥 골을 끝까지 지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원정 1차전에서 승리한 스위스는 오는 12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조별 예선에서 9연승을 거두고도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패하면서 본선 직행권을 놓쳤던 스위스는 적진에서 거둔 1차전 승리로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대를 높였다. 스위스는 이날 후반 13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어단 샤키리가 시도한 발리슈팅이 북아일랜드 수비수 코리 에반스의 팔에 맞았다는 주심 판정에 따라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로드리게스가 성공시켜 결승골을 뽑아냈다. 주심 판정은 다소 석연치 않은 면이 있었지만 월드컵 예선 경기에는 아직 비디오 리플레이 제도는 사용되지 않아 번복 여지가 없었다. 8년전 남아공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지 않아 억울하게 분루를 삼켰던 북아일랜드는 이날 또 다시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판정에 울고 말았다.
하지만 페널티킥 장면은 개운치 않았어도 경기 내용 자체에선 스위스의 완승이었다. 스위스는 볼 점유율에서 65%-35%, 슈팅 수 16-5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보였다.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꿨던 북아일랜드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스위스에 힘없이 끌려 다닌 끝에 무릎을 꿇어 본선행 염원이 좌절될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홈 1차전에서 그리스를 4-1로 완파해 본선 티켓을 예약했다. 오는 12일 그리스 피레우스에서 벌어지는 원정 2차전에서 2골차로 패해도 본선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크로아티나는 전반 13분 수비수의 백패스를 받은 그리스 골키퍼의 볼 터치 실수 때 볼을 가로채려던 공격수가 골키퍼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성공시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6분 후인 전반 20분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니콜라 칼리니치(AC밀란)이 감각적인 터치 피니시로 마무리, 추가골을 뽑아냈다.
그리스는 10분 뒤 왼쪽 코너킥을 주장인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포울로스(도르트문트)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추격에 나섰으나 불과 3분 뒤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인테르밀란)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넣어 다시 2골차로 달아나며 그리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가 상대 수비수의 채스트 패스를 가로채 쐐기골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모두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무대에 진출했던 그리스는 이날 첫 골과 마지막 골을 수비수들의 어이없는 실책까지 헌납하면서 이젠 기적이 없는 한 본선행이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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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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