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아버지 마사미 쿠니, 한국 울산출신 박영인으로 밝혀져
내년에 8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인기 코메디 드라마 ‘포틀랜디아(Portlandia)’의 제작자이며 주연 배우인 프레드 아미센이 한국계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이 일본계 혈통인 것으로 믿어온 아미센은 최근 유명인사들의 혈통을 추적하는 PBS의 '당신의 뿌리를 찾으세요'(Finding Your Roots)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충 친척들에게 물어보는 게 아니라 DNA 검사를 통해 인종정보를 찾고, 실증 사료를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분석해 약 100년에 걸친 개인의 역사를 파헤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미센은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때 일본과 독일에서 매우 유명한 안무가로 활동한 마사미 쿠니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제작진의 추적조사 결과 마사미 쿠니는 1908년 울산에서 태어난 박영인임이 밝혀졌다.
제작진은 쿠니가 일본에 기념관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안무가였다는 사실과 그가 한때 독일에서도 안무가로 활약했었고 당시 미국의 정보망에 파악된 일본의 스파이였음을 밝혀냈다.
아미센은 프로그램 진행자로부터 "당신은 한국인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기절할뻔 했다고 말했다.
그는“내 피의 4분의 1은 일본인 피인줄로 알아왔는데 전혀 일본인이 아니라니 믿기지 않는다”며 놀랬다.
제작진은 아미센의 할아버지가 일본인으로 살아온 것은 한국의 슬픈 역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910년 한일합병조약 체결 이후 1923년 간토 대지진이 터지자 일본 언론은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 테러, 강도, 강간 등을 획책하고 있다"는 루머를 퍼뜨렸고, 이로 인해 6천여 명의 한국인이 학살당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당시 일본의 고등학생이었던 아미센의 할아버지는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혐오 때문에) 나중에 무대활동을 위해 이름을 바꿨으며, 1936년 베를린으로 이주한 후에도 일본인으로 행세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또 아미센의 조부인 박영인의 친족들이 울산 출신이며 증조부는 박영인을 일본으로 유학 보낼 정도의 상류층이었다고 밝혔다.
아미센은 ‘포틀랜디아’ 시리즈로 2012~2014년 에미상 극작가 부문상을 3번이나 연속 수상했고 2014년에는 코메디 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 2008년과 2011년에는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 출연해 피바디 상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배우 및 극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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