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 “美, 협상에 열린 문 계속 보여줘야”…日언론 인터뷰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측에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미국 정부의 대북협상 경험자들이 '전제 조건 없는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1990년대 제1차 북핵 위기 시 미국 정부 대표를 맡았던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가 상황은 (과거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그 이유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 미국에 대한 공격력 확보에 근접하는 상황인데다 한·일을 공격할 능력을 이미 갖췄다는 점, 북미 지도자가 비교적 새롭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요미우리는 "특히 경험부족 지도자가 대치하는 이번에는 오판과 적의의 단계적 확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993년 6월 이후 북미가 여러 차례 만남을 이어가던 중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작업 계획을 진행하고 있음이 발각돼 협상이 좌절된 가운데 "사태를 타개한 것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 경제 지원보다 체제 유지를 목표로 하는 만큼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여지는 남아있다며 "북미 양측이 전제 조건 없는 협상을 시작,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조건을 서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05년 9월 6개국 간 공동성명 마련 작업 등 제2차 핵 위기시 대처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이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고 계속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부르면서 직접대화를 거부했던 일을 빗대어 "부시 정권 초기의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고 신문에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핵보유국을 자임하는 김정은 정권이 대립하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이 합의를 준수할 것인가 하는 우려도 (항상) 따라다닌다"며 신뢰관계 구축의 어려움을 지적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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