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스퍼드大 연구팀, 미 대선 막판 12개 경합주 정치 관련 트윗 분석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의 트럼프와 트럼프 트윗 [위키미디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확산한 데 대한 비판은 그동안 '페이스북'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상·하원 정보위원회 조사 등을 통해 트위터 역시 그 못지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으로 글을 올리거나, 이용자가 가상의 인물이나 대상인 것처럼 가장해 운영하는 계정인 '트위터 봇'으로 러시아인들이 미국 대선에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들은 28일 옥스퍼드 대학의 '컴퓨터를 이용한 정치선전 프로젝트'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대선 막바지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1월 8일을 전후해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12곳에서 저질의 정치정보와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편향 쓰레기(정크) 뉴스가 퍼졌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트윗 가운데 정치 관련 해시태그가 포함된 추적 가능한 사용자의 글 2천211만7천221개를 분석한 결과 "플로리다, 뉴햄프셔, 버지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등 경합주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극단적 이데올로기를 특징으로 하는 정크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예상보다 많이 공유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보고서는 또 트위터 봇으로 인해 러시아인들은 사실상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도 쉽게 대량의 잘못된 정보를 특정 지역에 퍼뜨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는 외국인들이 미국 정치에 대한 세분된 지식을 가지고 특정 인구나 투표구를 목표로 삼아 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페이스북이 대선 기간 러시아가 구매한 광고의 약 25%가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발표한 후에도 이런 의문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트위터 봇 등 자동화 장치를 이용해 경합주 주민들에게 가짜뉴스를 무작위로 퍼뜨릴 수 있음이 드러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정보 공유와 광고 판매에 대한 자유방임적 태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심층 조사가 진행됐지만, 트위터는 침묵을 지켜왔다"면서 "트위터 봇으로 알려진 자동화된 계좌가 어떻게 가짜뉴스와 러시아 선전을 전파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트위터는 아직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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