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80대 할머니 화제…도서관에 그녀 이름 명명
시애틀의 한 80대 할머니가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무려 49년간 자원봉사를 해온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루 앤 런달(81) 할머니가 시애틀 하이라인 파크 초등학교 도서관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8년이었다. 런달 할머니는 자신의 자녀들이 재학한 이 학교의 도서관 사서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하자 재빨리 자원했다. 당시 32살 젊은 주부였던 런달 할머니는 이미 10년간 도서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서슴없이 나섰다.
그녀는 그 후 매일 자신의 친아들 2명과 수양 아들 3명의 손을 잡고 학교로 출근해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필요한 책을 체크하고, 서랍에 책을 꽂아 정리했다. 도서관이 바쁘지 않을 때면 북마크도 만들어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1970년대 초반엔 관련 예산이 있어 3년간 약간의 파트타임 급여를 받았지만 곧바로 예산이 동이 난 후에도 자원봉사자로 일을 계속했다.
그녀는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도서관 자원봉사 일을 하면서 매주 월요일에는 남편이 정원에서 따온 꽃들을 챙겨와 도서관에 꽂고, 매주 목요일에는 호박빵 등 간식을 챙겨오는 것을 정례화했다. 또한 하와이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있었던 런달 할머니는 도서관에서 일할 때 맨발로 걸으며 이리저리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돌봤던 초등학교 학생이 성장해서 교사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런달 할머니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녀오면 집에서 좋은 간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전업주부는 되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학교에 가고, 학교에서 지내다가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행복했다”며 “아이들이 다 큰 뒤에도 손자나 증손자 같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보람차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시애틀교육구는 최근 런달 할머니의 봉사정신을 기려 하이라인파크 초등학교 도서관을 ‘루 앤 런달 도서관’으로 명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