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만 SK 감독 “저지는 타고난 힘에 배우려는 자세도 뛰어나”
'괴물 신인' 에런 저지(25·뉴욕 양키스)가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25일 미국 뉴욕 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서 49호, 50호 아치를 연거푸 그렸다.
마크 맥과이어가 198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친 49홈런을 넘어선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날 저지는 3회 말 1사 1루에서 제이컵 주니스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완성했다.
양키스 선수로는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10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에런 저지가 25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서 3회 시즌 49호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저지는 7회 홈런을 추가해 메이저리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더 큰 기록이 남아 있었다.
저지는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레버 케이힐의 시속 136㎞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50호,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저지는 "양키스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메이저리그 신인 홈런 기록 달성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내 이름을 새겨,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기 84경기에서 30홈런을 친 저지는 후반기에 들어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다시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후반기 66경기에서 20홈런을 쳤다.
저지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팀이자 증오의 대상이기도 한 '제국' 양키스에서 탄생한 키 2m1㎝의 대형 신인이라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2014년 양키스 마이너리그 육성 코치로 일하며 저지의 성장기를 지켜본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저지는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자세를 지닌 선수였다. 이 정도로 성장할만한 신체적, 정신적 자질을 갖춘 대단한 유망주였다"라고 떠올리며 "하지만 이렇게 빨리 대형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하진 못했다. 그래서 더 놀랍다"고 평가했다.
저지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양키스에 지명됐다. 양키스는 그에게 180만 달러(약 20억4천만원)의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유망주도 프로에 입단한 뒤 시행착오를 겪는다.
유망주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순조롭게 프로 생활에 적응해도 빅리그 입성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저지는 무척 빠르게 프로 생활에 적응했다. 3시즌 만인 지난해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올해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힐만 감독은 "저지의 신체 조건(키 2m1㎝, 몸무게 125㎏)을 보라. 힘이 타고났다.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저지는 가지고 있다"고 천부적 조건에 감탄한 뒤 "저지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열린 귀'로 코치진의 조언을 경청했다.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고 흡수도 매우 빨랐다"고 설명했다.
선천적인 신체 조건에, 성실함으로 실력을 키운 저지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꿔가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에런 저지가 25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49호(왼쪽), 50홈 홈런을 치는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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