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망언 항의 차원이라지만 광팬들 찬반 엇갈려…
▶ 경기는 33-27로 패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프로풋볼(NFL)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후 24일 시애틀 시혹스 선수들이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국민의례를 집단적으로 보이코트해 시혹스 열성 팬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앨라바마를 방문해 루서 스트레인지 공화당 의원의 선거유세에서 지지발언을 하던 도중 국가연주에 항의하는 선수들을 NFL구단주들이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기를 존중하지 않는 풋볼 선수들을 보기 원하는가? 그런 개자식들을 경기장에서 당장 쫓아내고 해고하라"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욕설이 알려진 후 시혹스 선수들과 코치진은 이날 애국가 연주시간에 방문팀 락커에 앉아 있다가 국민의례가 끝난 후 모든 선수들이 단합을 의미하는 팔짱을 끼고 경기장에 나왔고 타이탄스 선수들도 애국가 제창 이후 경기장에 등장했다.
트럼프의 거친 발언이 있기 전까지는 NFL 선수들 중 국가 연주때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은 선수들이 10명 안팎이었지만 그의 발언 이후 열린 시즌 3주차 경기에서는 200여명이 항의 차원에서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무릎 꿇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혹스 선수들의 국민의례 불참이 생중계 된 후 열혈 팬들인 ‘12’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KING-5 TV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시혹스와 작별한다”,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선수들을 보고 중계방송 시청을 중단했다”, “시혹스 팬을 상징하는 ‘12’ 깃발을 불태우고 있다. 안녕 시혹스”, “스포츠 경기에서 이념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 글이 대거 떠올랐고, 담당기자인 크리스 에간은 “지난 17년간 시혹스를 취재해 왔지만 팬들이 이처럼 시혹스에 반감을 표한 건 처음일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반면 일부 팬들은 “모든 사람의 정당한 대우를 위해 일어선 시혹스에 감사한다”, “시혹스를 지지한다”, “무릎을 꿇던, 꿇지 않던 시혹스 경기를 놓칠 수는 없다”는 등의 지지 댓글도 이어졌다.
시혹스 외에 볼티모어 레이번스와 잭슨빌 재규어스 선수들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팔짱을 끼며 항의 의사를 표출했다.
또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단은 국가연주 시간에 경기장에 나오지 않고 락커룸에 머물렀고, 마이애미 돌핀스 선수들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후보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지지하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캐퍼닉은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연주 시간에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던 선수이다.
한편 시혹스는 이날 경기에서 오리건 대학 출신의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가 이끈 타이탄스에 3쿼터에 3개의 터치다운을 허용하는 등 수비가 무너지면서 33-27로 패했다.
시혹스는 30-14로 지고 있던 4쿼터에 들어서자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싴켜 막판 추격전을 벌였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패배로 시혹스는 1승 2패의 전적을 기록했고 오는 10월 1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센추리 링크 필드로 불러들여 시즌 4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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