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검찰청 두 여성 검사, 수석검사 소송
▶ 법정 밖 합의로 검찰 예산에서 70만 달러 배상
수석검사의 성희롱을 고발하고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LA검찰청의 두 여성검사, 베스 실버먼(왼쪽)과 탄나즈 모카예프.
개리 헌스버거 전 수석검사.
직장 내 성희롱을 고발하며 소송을 제기한 LA카운티 검찰청의 두 여성 검사가 법정 밖 합의에 의해 70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게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퍼바이저가 성희롱을 계속했으며 모욕적이고 성적인 근무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19일 이 합의를 승인했다. 베스 실버먼과 탄나즈 모카예프, 두 검사 및 그들의 변호사들 간에 배상금 분배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법정기록에 의하면 이 배상금은 검찰청 예산에서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제기된 소송에서 강력범죄전담부 소속의 검사인 실버먼과 모카예프는 자신들의 전 수퍼바이저, 개리 헌스버거가 엉덩이를 만지거나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여성이 좋다고 공공연히 떠벌리고 여성과 범죄 피해자 및 트랜스젠더 변호사에 대한 모욕적 험담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두 검사는 헌스버거의 유혹을 거부한 것 때문에 (보복성)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검사들은 성희롱을 참거나 성적 농담에 동참하거나 성적 호의를 제공한 대가로 유명 사건들을 맡았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이 소송은 미 전국 최대의 지역 검찰청이 적대감과 성적 편애주의에 시달리고 있다고 있다면서 헌스버거가 그 주도자라고 주장했다.
모카예프의 변호사들은 법정서류를 통해 최소한 4명의 검찰청 여성 직원들이 헌스버거의 성희롱 및 다른 부적절 행위로 피해를 받았다고 내부적으로 고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재키 레이시 검사장은 19일 자신의 검찰청이 성적 부적절 행위를 고발하는 주장을 간과했다는 시사를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 검찰청에선 결코 성희롱을 용납하지 않는다…나의 매니저들은 동료를 존중하고 검찰청의 가치관을 지키도록 내 리더십 팀의 한 부분으로 카운티 전역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레이시 검사장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두 검사는 계속 강력범죄전담부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먼은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후 10여년간 잠적했다가 2010년 체포된 이른바 ‘그림 슬리퍼(Grim Sleeper)’로 불린 유명한 연쇄 살인범 로니 프랭클린 주니어를 성공적으로 기소했으며, 모카예프도 2014년 아내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마이클 제이스 재판에서 승소를 거두었다.
30여년간 검찰청에서 근무해온 헌스버거는 금년 3월31일자로 은퇴했다. 실버먼의 변호사가 소송을 담당해온 오렌지카운티 판사(이 소송은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가 사건 담당에 적절치 않다고 실격된 후 오렌지카운티로 이송되었다.)에게 법정 밖 합의 타결을 공식으로 통보하기 약 1주일 전이었다. 2015년 3월부터 유급 정직 처분을 받은 헌스버거는 계속 봉급을 받아왔다.
헌스버거는 성희롱 소송이 제기된 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의 주장을 부인했다. “난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피소되었다…강력범죄 전담부를 비롯해 내가 수석 검사로 일해 온 그 어떤 곳에서 나나 다른 검사들이 연관되었다는 모든 성 관련 주장은 완전히,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합의가 승인된 후 두 여성검사와 변호인들은 미디어의 질문에 일체의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법정기록은 직장 내에서 헌스버거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검찰청에서 가장 유명하고 복잡한 살인 사건들을 전담하는 부서의 수퍼바이저였던 헌스버거는 오럴 섹스를 흉내 내는 제스처를 하는가 하면 적나라한 성적 언급을 자주했다고 실버먼은 주장했다.
2013년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업무관계 행사에서 헌스버거는 실버먼의 엉덩이에 손을 대고는 “당신도 좋지”라고 말했다고 소송 기록은 서술하고 있다.
이전에 갱 전담 검사로 2014년부터 강력범죄 부서에 합류한 모카예프는 한 식당에서 헌스버거가 자신의 스커트 아래로 손을 넣어 사타구니를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헌스버거는 또 모카예프의 셀폰 진동음을 섹스 장난감에 비교하기도 했다고 법정 서류는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 업무평가에서 이 부서의 최고 검사 중 한명으로 인정받아 온 실버먼은 자신이 최소 2명의 상급자들에게 이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알렸다고 말했다. 그중 한 상급자는 그녀가 모든 세부사항을 말하려는 것을 막으며 자신은 듣기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실버먼은 말했다.
검사장 대변인은 검사장실은 실버먼과 모카예프가 소송을 제기할 때까지 성희롱 주장의 구체사항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법정 서류를 통해 실버먼은 이 문제를 고발한 후 자신은 동료들로부터 소외당했고 험담을 들었다고 말했다.
“가해 용의자는 이 부서를 떠났습니다. 최소한 이 소송이 그 일은 해낸 겁니다”라고 모카예프의 변호사 크리스토퍼 브리졸라라는 18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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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LA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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