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들에 대한 연방교통안전국(TSA)의새 항공 보안조치<본보 7월27일자 보도>가 내달 말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발 미국행 항공기 승객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 노선을 운영하는 대다수 항공사들의 새 보안조치에 대한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항공기 탑승지연 사태 등과 같은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때문이다.
14일 한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방교통안전청(TSA)은 지난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인천 공항에서미국 노선을 운영하는 11개 항공사들에게 ‘새 항공보안 규정’을 통보하고준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새 규정은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테러 대비를 위해 기내 반입 전자기기검색 강화 조치와 함께 오는 10월26일까지 앞으로 미국행 탑승객 전원을상대로 보안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그러나 새 보안규정 시행이 2개월도 남지 않은 현재 해당 항공사들은뾰족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TSA의 새 항공 보안 규정을 이행하려면 인천공항내 미국 노선 승객들을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항공사들의 설명이다. 인터뷰 절차를원활하게 밟기 위해서는 공항 시설 개선이나 터미널 재배치 등을 통해 미국행 탑승객을 다른 승객들과 분리할 수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필리핀 마닐라 공항과 싱가포르공항의 경우 미국행 항공기 탑승게이트가 분리돼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사 등 한국 정부기관은 이 같은 요구에 이렇다할 반응을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현재 시설 상태에서각 항공사들이 새 보안규정을 이행하다가는 미국행 비행기의 탑승 지연 사태는 매번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있다.
만약 1대의 미국행 항공기에 100명이 탑승할 경우, 인터뷰 시간을 한 사람당 2분씩만 따져도 3시간이 넘게걸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나인천공항사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미국 정부의 새 보안 조치로 인한미국행 승객들의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시간이 부족하다면, 정부가나서 지침 적용 유예 등을 요청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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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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