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교수로 있는 머시 칼리지에서3주간 동안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스타토크 여름 캠프 프로그램이 끝났다.
이 프로그램은 웨체스터 카운티 최초로 대학에서 제공된 정식한국 교육이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여러 선생님들과동료들의 협력과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끝난 것이다.
마지막 날에 수업이 진행되었던교실들에서 학생들의 작품들을 정리하다 보니, 교육자로서 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만감이 교차했다.
언어교육을 전공한 나는 대학에서 읽기교사(reading teacher orliteracy coach)가 되기를 원하는 초중고 교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문화와 언어는 서로 맞물려져교육되는 것이 필수이기에, 다문화교육(multicultural education)을 연구한지는 족히 이십년이 된 듯하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뉴욕 메트로지역에 자리잡은 후문화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서연구결과등을 여러 학술지에 출판하고 학회나 세미나에서 강연을하는 등 나름대로 지역사회 및 국제사회에 이받지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번 스타토크 여름 프로그램은 그 동안의 나의 모든 노력 중에 가장 값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인계 및 비한인계 모두에게 기회가 제공되었고, 웨체스터 카운티를 넘어서 다른 카운티 및 뉴저지주에서에도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당연히 한국어 초보자와 중급자가 눈에 보이게 되었고, 심지어 같은 초보자 수준 내에서도 학생들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각 영역에서의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이러한 학생들 다양성이 수업 중 극복할 과제로 보이더니, 며칠이 지나자, 이는 오히려 프로그램의 자산임을 알았다.
몇 일 동안 수업시간에 학생들의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점심시간과쉬는 시간에 그들과 가벼운 담화를 나누다 보니, 학생들이 서로 스승이 되고 학생이 되어서 서로 도와가며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비한인계 학생들이 한인계 학생들과 “또래 만의 언어” 로서 대화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어 실력이 느는 것을 보았다.
또한 한인계 학생들에게는 이번스타토크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으로“ 대학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가 수업자료가 되는 것을 체험할수 있어서 더더욱의미있고 효과적인 학습이 되었다.
모든 학생들이 미처 몰랐던 한국문화와 한국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접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수업하다보니, 부족하거나없었던 한국어 실력이 늘 수 밖에없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끝나고 두 분의 비한인계 학부모가 내게 연락을 해왔다. 자녀들이 한국어 학습을 계속하고 싶으니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다. 또 어느 백인 학생은수업시간에 배운 미역국을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사연을 나눈다.
어느 한인계 학생은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할머니외에는 없으나, 이제는 한인계 사촌이랑 한국어 연습을 하겠다고 나와 약속을 한다.
내년에도 연방정부(NSA)에서 반드시 보조금을 따내어서 이러한 학생들과 부모들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겠다는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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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현/머시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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