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 희소한 면역세포가 다수 면역세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원리를 한·미 공동연구팀이 밝혀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 연구팀과 미국 라호야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은 희소한 면역세포인 ‘선천성 림프세포’(ILCs)가 체내 다수를 차지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음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선천적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선천성 림프세포는 기생충, 장점막 내 감염 등에 대한 초기 방어, 알레르기, 항암 면역 반응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 등이 이에 해당한다.
T세포는 주로 후천면역(획득면역)을 담당하며, 병든 세포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두 세포 모두 백혈구 내 림프구로 분류되지만, 이중 T세포가 림프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선천성 림프세포는 T세포에 비해 훨씬 소수이지만, 면역세포의 발달을 돕는 단백질인 ‘인터루킨-7’(IL-7)을 T세포보다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는 IL-7과 결합해야만 생존·증식할 수 있다.
선천성 림프세포는 IL-7 수용체 발현 능력이 T세포보다 최대 80%가량 뛰어나, T세포가 결합할 수 있는 IL-7을 제한함으로써 T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구팀이 IL-7 수용체를 결핍시킨 생쥐와 정상 생쥐에 T세포를 주입하자, 수용체 결핍 생쥐에서만 T세포가 증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생쥐에서는 T세포가 늘어나지 않았다.
정상 생쥐는 T세포가 주입되더라도 선천성 림프 세포가 IL-7 수용체를 통해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수용체 결핍 생쥐의 면역세포는 IL-7과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주입된 T세포만 늘어난 것이다.
찰스 서 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장은 “면역세포 간 IL-7 수용체의 발현 차이는 전사인자의 신호 전달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IL-7을 이용한 면역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 온라인판 지난달 18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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