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료비·렌트비 등 상승 압박 못견뎌
▶ 열쇠복사 20년만에 1달러->1.25달러
오랜 기간 ‘아주 착한 가격’을 고수하던 한인타운 업소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견디지 못해 가격표를 조정하고 있다. 주로 지갑이 얇은 한인들을 단골로 둔 이들 업소의 경우 단골들을 배려하기 위해 수익 감소를 감수했지만 인건비, 렌트비, 재료비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더 이상은 ‘착한 가격’을 유지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가격이 올랐다 해도 경쟁업소와 비교하면 여전히 ‘착한 편’이라는 게 이들 업소의 설명이다.
한인타운 3가와 램파트 코너 샤핑몰에 자리 잡은 ‘골든 열쇠’도 그런 곳 중 하나. 20년간 단돈 1달러를 유지하던 기본 열쇠 복사비를 올 초에 25센트 상향했다. 폴 정 사장은 “단골 중 상당수가 히스패닉 등 저소득층이라 오랜 기간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너무 뛴 재료비를 감당 못해 작은 액수나마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의 1.25달러도 한인타운을 벗어난 외곽지역의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헐값 수준이다.
한국식 목욕탕 분위기가 물씬 나는 타운의 한 사우나 역시 강산이 두 번 변하도록 고수하던 ‘10달러 입장료’를 포기하고 12달러로 조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타운에서도 지난 10~20년간 가장 가격이 안 오르거나 인상폭이 적은 분야가 바로 사우나일 것”이라며 “인건비나 물가가 오른 상황을 감안하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성 헤어컷=8달러’로 인기를 모으던 미용실 사이에서도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조정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8달러 요금은 사실 LA지역 남성 헤어컷 평균 요금에 비해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최근 8달러에서 10달러로 인상한 한 업주는 “타운 경기도 그렇고 단골이 많아 가급적이면 버티려 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며 “LA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 이렇게 낮은 가격이 등장할 수 있지만 뉴욕 만해도 남성 헤어컷의 10달러대 요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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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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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값은 10년 전 가격이 아니라 35년 전에도 10불 내고 깎았다. 기술좋은 사람들 영어 못하는거 탓하지 말고 미국동네 갔으면 남자 헤어컷 25불은 받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