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측 “오래전 인지하고도 눈감아왔다”
▶ “2012년 첫 보고... 조사후 4개월 간 치료”
어바인 지역 성당의 한인 신부가 성당 여직원으로부터 성추행 소송을 당한 가운데(본보 21일자 A1면 보도)가 오렌지카운티 교구가 김 신부의 부적절 행위들에 대한 보고를 인지하고도 오랜 기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성추행 소송을 맡고 있는 테일러 & 링 로펌의 데이빗 링 변호사는 오렌지카운티 교구가 이미 알렉스 김 신부의 성추문 혐의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눈감아왔다고 주장했다.
21일 링 변호사는 “김 신부는 과거에도 성추문 전력이 있었고, 오렌지카운티 교구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그의 비위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김 신부가 펀드레이징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링 변호사는 “이번 소송을 통해 오렌지카운티 교구가 여신도들을 보호하는데 실패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그 전후 사정이 모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김 신부와 오렌지카운티 교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어바인 세인트 존 노이먼 성당의 전 여직원도 지난 20일 제출한 소장에 이같은 주장을 상세히 담았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 여성과 링 변호사 등 원고 측은 소장에서 오렌지카운티 교구가 그간 최소 세 차례에 걸쳐 김 신부의 성추행 비리 의혹을 보고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여신도가 김 신부의 부적절한 행위를 오렌지카운티 교구에 보고했으나 교구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또 2009년에는 애나하임 소재 한인 성당의 한 직원이 김 신부의 비위 의혹을 교구 측에 보고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원고 측은 당시 이 직원이 김 신부와 여신도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보고했으며, 이 보고서에는 김 신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었던 여신도들의 이름까지 포함됐으나 오렌지카운티 교구 측은 이때에도 김 신부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교구 측이 김 신부의 성추문 의혹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은 최초 보고 이후 3년여가 지난 2012년이 되어서였다.
당시 김 신부가 한 여신도를 폭행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고발이 교구에 접수되자 그때서야 교구 측은 성 토마스 한인 성당에서 사목 중이던 김 신부를 한 치료시설로 보내 치료를 받게 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이 시설은 성적일탈 행위로 문제가 된 카톨릭 신부들이 치료를 받는 전문시설로 알려졌다.
링 변호사는 “당시 오렌지카운티 교구 측은 김 신부의 성추문에 대해 일종의 조사를 벌인 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김 신부는 성 토마스 성당을 떠나 4개월간 치료를 받았다”며 “하지만 실질적인 징계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후 교구는 김 신부를 징계하는 대신 2015년 오히려 김 신부를 세인트 존 노이먼 성당의 사목 신부로 임명하는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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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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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후 어떻게 되었나요. 후속 기사가 필요할듯
신부들의 성범죄 ,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세상이 그저 몽땅 까바라져서 온갖것이 다 미쳐돌아가니 신부라고 온전히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렵겠나 ! 그러니 젊은 남자 , 그것도 온전하고 총명한 젊은이가 신부 지망을 꺼리고 안하게 되니 그야말로 미국에선 이미 오래전 부터 많은 신학교들이 이미 폐쇄된지 오래 라는거 현실인걸 어쩌나... 그저 성범죄 추문이 있더라도
성범죄자가 따로 없네요
천주교에서 은폐한 죄악상이 얼마나 많을까?
카톨릭의 역사를 알면 반드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