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일국 / 사진=스타뉴스
배우 송일국(46)이 연극 무대에서 부부싸움을 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제로는 부부싸움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29일 스타뉴스와 만나서 인터뷰를 가졌다. 송일국은 현재 연극 '대학살의 신'(연출 김태훈)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극중 송일국은 미쉘 역할을 맡아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반전 연기를 선보인다. 공처가이자, 평화주의자로 등장하는 송일국은 연극 후반부에서 아내인 베로니끄(이지하 분)와 몸싸움까지 벌이며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분출해 낸다.
송일국은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부부 싸움을 한 적이 없다. 소리치고 싸운 적도 물론 없다"며 "서로 존대를 하고 있다. 저희는 화나면 더욱 극존칭을 쓴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95%는 내가 잘못해서 싸울 일이 생겨도 아내에게 '여보님,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하면 싸울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살다 보니, 여기 무대 위에서 소리치고 부부싸움을 하니까 속이 후련하다"며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고 집에서 안 하던 것을 하니까 시원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송일국은 "아마 제가 철들지 않고 그대로 살았으면, 미쉘 같은 인식을 갖고 살았을지도 모르다"라며 "철들고 인식도 바뀌고 그런 면에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제 인생의 목표가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 제 일에 충실한 사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출연하며, 오는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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