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석한 배우 조니 뎁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독설을 퍼부은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54)이 백악관의 유감 성명이 나온지 하루 만에 사과했다.
뎁은 "배우가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암살한 게 언제였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뎁은 이 발언에 대해 "의도한 언급이 아니었다. 또 악의도 없었다. 난 그저 흥미를 돋우려고 한 것일뿐 누구를 해하려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고 '버라이어티', '피플' 등 미 연예매체들이 23일 전했다.
뎁의 발언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지 2년 만인 1865년 4월 14일 워싱턴DC 포드 극장에서 배우이자 열렬한 남부연합 지지자였던 존 윌크스 부스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뎁은 전날 영국 남서부 서머싯 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석해 자신의 2004년작 영화 '리버틴'을 관객에게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뎁은 "내 생각에 트럼프는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그가 갈 수 있는 어두운 곳이 많다"면서 "나는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다. 언론에 보도되면 끔찍하겠지만, 배우가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암살한 때가 언제였느냐"고 말했다.
관객의 환호가 터져 나오자 뎁은 "걱정하지 마라. 나는 배우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뎁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형태의 폭력을 지양해왔다. 뎁과 같은 인물이 그런 언사를 내뱉은 것은 슬픈 일이다. 그의 동료들이 이런 유형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시해줬으면 한다"는 성명을 냈다.
최근 뉴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주인공이 암살당하는 장면이 연출된 연극 '줄리어스 시저'가 상영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의 여성 코미디언이자 방송인인 캐시 그리핀이 트럼프 대통령이 참수된 듯한 기괴한 모양의 얼굴 형상을 들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그리핀은 CNN과의 새해 라이브 방송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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