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보조원으로 일하는 40대 한인 남성이 주택 차압위기에 처한 고객 등에게 주택 재융자를 도와주겠다고 속인 뒤 8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체포됐다.

퀸즈검찰은 21일 퀸즈 잭슨하이츠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2008년 9월~2012년 4월까지 법무 보조원(paralegal)으로 근무했던 이모(40•퀸즈 와잇스톤)씨를 2,3급 중절도와 1급 신분도용, 절도, 3급 중절도 시도, 1급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법률 사무소를 찾아온 한 고객에게 ‘주택 재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속인 뒤 재융자 금액을 매달 자신에게 현금으로 직접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모기지 회사에 융자 금액을 보낸 체크와 영수증을 고객에게 보여주면서 의심을 피했다. 피해 고객은 김씨의 말만 믿고 2010년 3월~2012년 7월까지 7만달러를 김씨에게 직접 전달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모기지 회사에 보냈다는 체크와 영수증은 전부 가짜로 확인됐다.

2015년 9월에는 차압위기에 처한 69세 집주인이 찾아와 ‘퀸즈 베이사이드에 친척과 함께 소유한 주택을 이용해 재융자를 받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김씨는 이번에도 같은 수법으로 자신에게 재융자 금액을 현금으로 보내라고 속여 1만달러를 가로챘다.

집주인은 차압된 주택이 경매에 넘겨 팔리는 동안에도 이 사실을 모르고 김씨에게 재융자 금액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씨는 이 69세 고객에게 모기지 회사를 사칭한 가짜 공문을 보내 ‘재융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선금 4만4,000달러를 보내야 한다’고 속여 이를 가로채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법원은 김씨에게 보석금 20만 달러를 책정한 상태이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