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수은주 기록 경신…네바다 데스밸리 52.8℃ 치솟아
▶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 결항 늘어…빅베어 산불 확산

`살인적 폭염’ 서남부 몸살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남부, 애리조나 주 남서부 등에서 기록적 폭염으로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산불·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CNN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 최대 도시 피닉스는 전날 낮 최고기온 화씨 118도(섭씨 47.8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낮에는 119도(48.3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다.
네바다 주의 데스밸리의 수은주는 무려 화씨 127도(52.8도)까지 치솟고, 라스베이거스의 낮 최고기온은 117도(47.2도)가 될 전망이다. 이는 가장 더웠던 지난 2013년과 동일한 수치다.
캘리포니아의 주도(州都)인 새크라멘토도 지난 18일 화씨 106도에서 전날 107도, 이날 109도로 매일 1도씩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3일까지 캘리포니아 내륙지역과 네바다 남부, 애리조나 남서부에서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항공기 운항중지 속출
폭염 속에 항공기 결항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는 전날 아메리칸항공 7편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 43편의 운항이 정지됐다.
아메리칸항공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항공편 결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 운항 온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기종인 봄바르디아 CRJ는 최대 운항 온도가 118도다. 보잉은 126도, 에어버스는 127도다.
실제로 대기가 뜨거워질수록 공기 입자가 엷어져 항공기 이·착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공항 활주로가 그만큼 길어야 이착륙을 할 수 있다.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과 정전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빅베어에서는 전날 산불이 발생해 삼림 850에이커(3.4㎢·104만 평)를 집어삼키고 인근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방송은 1%도 진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새크라멘토에서도 전날 저녁 산불이 발생해 퇴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과 센트럴 밸리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며칠간 정전보고가 쇄도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각 가정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바람에 전력 시스템에 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스키휴양지 빅베어 산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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