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R ‘맹활약’…컨페드컵서 골 유·무효 선언 잇달아
▶ “골 넣은 뒤 심판만 본다” vs “정착 기다려야” 논란

포르투갈-멕시코전 주심이 VAR 담당자들과 교신하고 있다.
18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1차전.
전반 20분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을 루이스 나니가 받아 차 멕시코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귀중한 선제골에 포르투갈이 환호하던 것도 잠시. 주심은 비디오 부심(VAR·Video Assistant Referee)의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스코어는 다시 0-0으로 돌아갔다.
FIFA 성인 대회로는 이번 컨페드컵에서 처음 정식 도입된 VAR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어진 칠레와 카메룬의 경기에서도 ‘비디오 심판’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칠레의 스트라이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는 이날 한 경기에서만 VAR에 따라 울고 웃은 선수가 됐다.
전반전 추가시간 바르가스의 선제골은 1분여간의 비디오 판독 끝에 무효로 선언됐다. 하지만 후반 종료 직전 알렉시스 산체스의 슈팅이 카메룬 수비수 발에 맞고 튀어나온 볼을 바르가스가 다시 골로 연결했을 때는 그라운드의 심판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번쩍 들었다. 바르가스의 불운이 이어지나 싶었을 때 비디오 심판이 다시 한 번 소환됐고,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돼 바르가스는 자신의 국제대회 34번째 골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축구 팬들에겐 아직 생소한 VAR의 맹활약에 논란도 분분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후 VAR의 판정을 인정하면서도 “매우 혼란스럽다.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규칙이겠지만 아직까진 아무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선제골을 빼앗긴 포르투갈 팬들을 비롯해 일부 팬들도 경기 흐름을 지연시키고 혼란만 키운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VAR의 가장 안 좋은 점은 선수들이 골 이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스러워하며 심판만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디오 부심’이 아니라 ‘비디오 쓰레기’(Video Assistant Rubbish)라는 조롱도 나왔다.
반면 비디오 판독이 결과적으로 오심을 막아줬다며, 제도 초기 혼란은 어쩔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큰 경기에서는 정확한 판정이 필요하다. 어떨 때 (인간) 심판들은 끔찍한 결정을 한다”며 비디오 심판을 지지했다. 이날 후안 안토니오 피치 칠레 감독은 “처음 골 무효가 선언됐을 때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결국 옳은 판정이었다”며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기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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