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 반세기 만에 어렵게 적대 관계를 청산한 뒤 국교 정상화의 길을 걸어온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다시 과거의 냉각기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대 쿠바 관계 원상복귀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쿠바 관련 8쪽짜리 대통령 지시각서 초안에는 쿠바여행 금지는 물론 사실상 쿠바 군사정권의 통제하에 있는 쿠바 기업들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대 쿠바 정책은 미국인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럼주를 마시는 날이 곧 끝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협정 대부분을 무효로 하되 형식적인 외교 관계 자체는 단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말 트위터를 통해 "쿠바가 자국민과 쿠바계 미국인, 미국을 위한 더 나은 협상을 할 의지가 없다면 (오바마 정부 때 맺은) 협정들을 끝내겠다"며 원상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오바마 정부는 2014년 12월 적대 관계 청산 및 쿠바와의 관계복원을 선언한 뒤 이듬해 5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33년 만에 삭제하고 같은 해 7월 1961년 외교단절 이후 54년 만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의 문을 다시 열었다. 이후 여행 및 금융거래 부분 자유화, 우편서비스 재개, 쿠바 직항편 운항 등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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