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원정서 너무 많은 것 잃은 한국 축구
▶ 아시아 ‘최강 프리미엄’도 사라져 앞길 험난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착지과정에서 오른팔을 심하게 다친 뒤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
최악의 결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단 한 경기에서 수많은 악재를 쏟아냈다.
13일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단순히 승점 3점만 잃은 것이 아니다.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고 자신감은 사라졌으며 리더십은 실종됐다. 설상가상으로 팀 에이스인 손흥민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여론은 이미 팀을 떠난 상태에서 일대 위기상황만 남았다.
이날 경기에서 첫 번째 터진 악재는 손흥민의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공중볼 경합도중 떨어지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쳤는데 골절상이 의심되고 있다. 비시즌 중 부상이라는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만 현재로선 다음 경기인 8월31일 이란전 복귀도 장담할 순 없다. 물론 아직도 2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어 복귀 가능성도 있지만 그때까지 제 컨디션을 되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음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표팀은 리더십도 잃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만간 경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론은 일찌감치 그에게 등을 돌렸고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어졌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땅에 떨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여 년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빠짐없이 밟아왔다. 현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한국 축구사에 치욕을 남길 수 있다는 부담감을 안고 조 1위 이란, 3위 우즈베키스탄과 싸워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은 경기에서 더 이상 아시아 최강이라는 프리미엄도 누릴 수 없게 됐다. 이번 최종예선에 보여준 경기력만으로 볼 때 더 이상 한국을 두려워할 팀은 아시아에 없다. 더구나 한국은 사활이 걸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을 적지에서 치러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한국 선수들이 적지에서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란 극도로 힘들 전망이다. 어쩌면 우즈베키스탄은 지금쯤 한국을 제물삼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꿈을 꾸며 입맛을 다시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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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종이' 호랑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