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샌디에고 민주평통은 OC출신의 김재수 LA총영사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LA평통에서 분리되어 발족했다. 당시 일부 LA인사들은 지척에 있는 오렌지카운티에 따로 평통을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오렌지카운티 인사들은 커뮤니티가 커진 만큼 평통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더 이상 OC가 LA평통의 지회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정부는 결국 오렌지카운티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 이후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인사들은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조성해 평통 사무실도 마련하고 회비를 모아서 풀타임 사무직원도 채용하는 등 진용을 갖추었다. ‘평통 분리’에 LA 반발이 컸던 만큼 더욱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OC평통위원들은 회비도 잘 내고 비교적 협조도 잘해서 재정 안정에 큰 힘을 보탰다. 안영대 초대 회장(14기)은 2년 임기를 마친 후 상당 액수의 남는 돈을 한광성(15기) 회장에게 넘겼다. 한광성 회장도 현 권석대(16,17기) 회장에게 흑자 예산으로 인계했다.
OC평통은 또 백령도 등 서해 5도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 통일 골든벨, ‘통일로 가는 길’ 책자 발간, 서울대 교수 초청 통일 세미나, 차세대 청소년에게 장학금 전달, 탈북자 가족 돕기 장학금 전달 등을 비롯해 각종 행사를 해왔다. 다른 지역의 평통에서는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했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OC평통은 한국의 민주평통 사무처로 부터 미주 지역 ‘우수 평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OC평통이 제대로 잘 하겠느냐’는 당초 일부 LA인사들의 우려를 불식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OC평통은 발족한지 8년 동안 별다른 잡음이나 분란도 없었다. 극소수 인사들이 평통위원 탈락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는 새 평통위원 명단이 발표될 때면 흔히 있는 일이다.
오히려 평통은 OC에 숨어있는 한인 인사들을 커뮤니티로 끌어내어 활동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크고 작은 행사에 후원 단체로 평통이 빠지면 안 될 정도로 비중있는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한인타운에 있는 평통 사무실은 누구나 들러서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연임했던 권석대 OC평통 현 회장의 임기가 6월말로 끝난다. 이번 달에는 새로운 회장과 평통 위원들이 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창 개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호열 현 평통 수석 부의장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새 평통 회장 인선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오렌지카운티 몇몇 한인 인사들은 차기 평통 회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 하고 있다. 개중에는 한국의 ‘실세’ 정치인들에게 어필하기위해서 다방면에서 인맥을 찾고 있는 인사도 있다. 모 인사는 한국의 정치인 중에서 누구와 연줄을 닿을 수 있어서 차기 평통 회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평통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에는 최근 한국을 다녀온 사람들도 있다. 역대 OC평통 회장들의 면면을 보면 그런대로 무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를 비교적 잘 알고 나름대로 지지 기반도 있는 인사들이었다.
이번 평통 회장 인선에 쏠리는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렌지· 샌디에고 평통이 창립된 이후 줄곧 보수정권인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평통 회장을 선임해오다가 진보 정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본국의 민주평통 사무처는 예상하지도 않았던 인물을 차기 회장에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에서 활동을 해왔고 ‘평통’과도 친숙해져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덮어쓸 수 있다. 모범적인 평통으로 알려져 있는 OC평통이 이번 새 회장 임명으로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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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부국장·OC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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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카고도 안된다. 한국을 향한 해바라기에 해외협력기금 따네기등의 짜고치는 고스톱식의 임명은 관행이었고 더 이상은 안된다.
물론 시카고도 안된다. 한국을 향한 해바라기에 해외협력기금 따네기등의 짜고치는 고스톱식의 임명은 관행이었고 더 이상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