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현상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선거 전에 만연하던 ‘문재인 포비아’(문재인 공포증)가 선거 후 문재인을 수퍼스타로 만든 ‘문재인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평가가 한때 87%까지 올라 역대 대통령 중 최고를 기록했다(현재는 78%).
뿐만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특판으로 찍히며 3주째 베스트셀러다. 대통령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문재인의 운명’이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가 문전성시를 이루며 영화관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세상이 바뀌어도 보통 바뀐 것이 아니다. “정권교체가 이런 것이구나”를 실감케 한다. 엊그제만 해도 한국사회가 문재인을 좌빨 비슷하게 생각해 왔다. 좋은 예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이며 이 사람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의 적화는 시간문제다”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은 케이스다.
세상이 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칭찬하던 사람들은 지금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정도다. S신문 청와대 출입기자 김모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칼럼에서 “청와대를 출입하게 된 이후 썼던 기사들을 모두 삭제해 버리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의 개탄은 탄핵사태 때 청와대 기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 해명만 듣고 제대로 질문도 못 던진 자세가 너무 부끄럽다는 자기반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를 비난하는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평가했던 게 어제의 현실이다. 대표적인 피해자 중 한사람이 박근혜 대변인이었던 전여옥(전 한나라당 의원)씨다. 전여옥 씨가 무슨 말을 했는가. “박근혜는 공주병에 걸린 정치인이며 말 한마디 못하고 그의 주변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역겨워 떠난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가 대통령에 입후보하자 “박근혜는 대통령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 불통이고 자격미달이다”라고 말해 뭇매를 맞고 정치활동을 접었었다.
나도 당시 전여옥의 발언이 너무 경솔하고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에 속한다. 지금은 어찌 되었는가. 전여옥 씨의 평가는 정치인 박근혜를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용기있는 발언이라는 것이 증명 되었다. 어제의 흑조가 오늘은 백조로 변하고 있는 세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고해야 할 교과서가 있다. 2010년에 일었던 ‘안철수 신드롬’이 어떻게 사라지고 왜 안철수가 고배를 마시는 정치인이 되었는가 하는 사실이다. 참신하고 논리정연해 보인 안철수에게 국민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에서부터 인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약속해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벌써 대통령 자신이 천명한 공직자배제 5대원칙을 스스로 뒤집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정치현실이 그의 약속이 과시용 쇼로 변할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아침 뉴스에 ‘호식이 두 마리 치킨’에 관한 흥미있는 사건이 보도 되었다. 최호식 씨(61)가 창업한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중의 하나며 가맹점이 1,000여개나 된다. 그런데 그 최호식 회장이 여비서를 성희롱했다하여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가맹점들이 생존위협을 받고 전전긍긍 하고 있다. 영업소들이 ‘호식’이라는 회장의 이름을 따 번창했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수퍼스타가 된 ‘문재인 신드롬’의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 호식이 치킨사건은 문 대통령에게 간접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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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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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싫컨 떠들어 보라고요, 내일이면 늦으리 (뛰어봐야 벼룩이니껜). 속은게 억울해서 나는 내일 우루련다 h.
그녀는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문재인을 따라다니는 친북, 친노동자의 꼬리표는 그로 하여금 더욱 공정하게 국가를 운영하게하는 원동력이 될것이다. 야당 대표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것이 정치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만일 보수 세력이 집권해서 남북대화, 노동자 보호등의 정책을 말한다고 해도 국민들은 별로 의심하지 않고 놔둘것이다. 재미있는게 정치이다.
은근히 디스하시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