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벤투스에 4-1…2년 연속·통산 12번째 유럽 챔피언 등극
▶ 호날두 2골 폭발, 메시 추월해 사상 첫 5연속 득점왕 올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역대 급 ‘모순’의 대결에서 최고의 창이 최고의 방패를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예리한 ‘창’ 끝에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자랑하던 철벽 ‘방패’가 산산조각 났다.
세계 축구 꿈의 무대인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를 4-1로 완파하고 2년 연속으로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 4년 만에 3번째이자 통산 12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지난 1992-93시즌 대회 명칭이 유로피언 챔피언스컵에서 챔피언스리그로 변경된 이후 타이틀 2연패는 레알 마드리드가 처음이다.
3일 영국 웨일즈 카디프의 카디프 밀레니엄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제골에 이어 쐐기골까지 2골을 터뜨리고 카세미로와 마르코 아센시오도 골 퍼레이드에 가세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이날 2골로 대회 12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1골)를 추월해 대회 신기록인 5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또 이날 2골을 보태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개인 통산 600골 고지에 올라서는 금자탑도 쌓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 자체는 놀라운 것이 아니었지만 압도적인 스코어는 예상치 못했던 충격이었다. 수비의 팀 유벤투스는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못지않은 파괴력을 자랑하는 메시-수아레스-네이마의 바르셀로나를 홈&어웨이에서 모두 영봉시킨 것을 포함, 이번 대회 무패로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12경기 동안 단 3골만 내준 ‘최강의 방패’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방패는 이날 앞선 12경기를 합친 것보다 많은 4골을 레알 마드리드에게 헌납하고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초반은 유벤투스의 페이스였다. 유벤투스는 경기 시작 직후 곤잘로 이과인의 잇단 위협적 슈팅에 이어 미랄렘 피야니치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레알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을 이끌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0분여가 지날 때까지 호날두는 거의 볼을 터치할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전반 20분 날카로운 역습에서 레알의 선제골이 터지며 분위기가 돌아섰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된 볼을 받은 호날두는 오른쪽으로 오퍼래핑해 들어간 다니엘 카르바할에게 패스를 내준 뒤 카르바할의 땅볼 리턴 크로스 패스를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연결, 유벤투스 골문 왼쪽을 꿰뚫었다.
그러나 유벤투스도 전반 27분 3명의 환상적인 연속터치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맞섰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왼쪽 측면 깊숙한 지점에서 알렉스 산드로가 논스탑 터치로 페널티박스 안의 이과인에게 연결했고 이과인이 가슴 트래핑 후 바로 내준 패스를 만주키치가 역시 가슴 트래핑 후 오버헤드킥으로 골문 안에 꽂아 넣었다. 이 과정에서 볼은 한 번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던 그림 같은 ‘작품 골’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반을 1-1로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6분 카세미로의 벼락같은 중거리포가 터지며 리드를 되찾았다. 문전 정면에서 토니 크로스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온 것은 카세미로가 약 35야드 지점에서 바로 오른발로 때린 볼이 수비수에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문 왼쪽 구석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에 두 골을 내준 유벤투스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곧바로 레알의 피니시블로가 터졌다. 약 3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볼을 가로채 만든 역습찬스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유벤투스의 골네트를 흔들어 3-1로 달아났고 여기서 완전히 승부가 기울었다. 사기가 떨어진 유벤투스는 평소의 집중력을 잃었고 레알은 후반 45분 마르셀로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내준 크로스를 아센시오가 골문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은 완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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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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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A MAD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