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 저항과 사퇴 압력 극복하고 2년 재계약
▶ 20년 이상 지휘봉 잡은 현 EPL 최장수 감독

지난 27일 첼시를 꺾고 FA컵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
강산이 두 번 바뀔 시간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의 사령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르센 벵거(67)감독이 커리어 최악의 위기 시즌을 돌파해 앞으로도 2년 더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아스날은 31일 벵거 감독과 계약을 2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출신인 벵거 감독은 1996년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은 뒤 21년째 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 재계약 기간을 채울 경우 23년간 감독 자리를 지키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현역 사령탑 중 최장 재임 기간을 이어가고 있는 벵거 감독은 지난 1997-98, 2001-02, 2003-04시즌 아스날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고 아스날은 그의 리드 하에 꾸준하게 리그 정상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아스날이 마지막으로 EPL에서 우승한 것이 벌써 13년 전이 되면서 벵거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을 쌓여갔고 특히 올해는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심각한 팬들의 저항운동과 사퇴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아스날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에 그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됐는데, 이는 벵거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아스날 팬들은 경기 때마다 벵거 감독 퇴진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구호를 외치며 그를 압박했고 심지어는 집단 퇴장 시위도 펼쳤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벵거 감독은 지난 27일 벌어진 FA컵 결승에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결국 2년 연장계약을 받아냈다.
아스날의 이반 가지디스 회장은 팀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의 DNA는 아스날의 그것과 일치한다”라며 “많은 후보자가 있었지만, 벵거 감독보다 적합한 지도자를 찾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연장계약이 벵거 감독과 마지막 계약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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