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6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제물로 16강행을 확정짓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니를 3-0으로 완파하고 산뜻하게 출발한 한국 대표팀이 상처 입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차전으로 격돌한다. 한국 입장에선 이기면 16강행이 확정되고 비겨도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가는 경기다. 반면 출중한 개인기와 뛰어난 조직력을 선보였지만, 결정력이 부족해 잉글랜드에 충격적인 0-3 완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한국에도 패하면 탈락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일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3일 새벽 4시(LA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017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펼쳐진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를 3-0으로 제압한 한국은 첫 단추를 잘 꿴 탓에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은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개인기도 좋은 기니의 공세에 슈팅수 19-7로 뒤지는 등 전반적으론 다소 밀리는 경기를 했으나 이승우와 백승호 바르셀로나 듀오가 2골 1어시스트로 한국의 3골을 모두 만들어내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완승을 이끌어냈다. 전반 36분 이승우가 상대진영 중간지점부터 거침없는 드리블로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치고 들어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 선제골을 뽑아낸 한국은 후반 31분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뛰어 들어간 임민혁(서울)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 승기를 굳힌 추가골을 뽑았고 5분 뒤엔 정태욱(아주대)의 헤딩 패스를 받은 백승호가 뛰어나온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예상 밖의 완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대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개인기와 팀 조직력에서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이며 볼 점유율 59%-39%, 슈팅수 22-7, 코너킥 9-2가 말해주듯 절대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수차례 결정적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잉글랜드의 선 굵은 공세에 연속골을 내주고 무너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남미 예선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른 ‘핵심 골잡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잉글랜드 전에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친 게 비디오 판독에 걸리면서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과 2차전에 뛸 수 없는 큰 악재까지 만났다. 하지만 역대 6회 우승국의 저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고 더구나 벼랑 끝에 선 상대이기에 한국으로선 매우 조심스럽게 임해야 할 일전이다. 이 경기는 23일 새벽 3시50분(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FS2로 중계된다.

일본, 남아공에 2-1 역전승

한편 일본은 21일 수원에서 열린 대회 D조 1차전에서 남아공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전반 7분 만에 남아공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3분 오가와 고키가 동점골을 뽑은 뒤 후반 27분 만 15세의 축구천재 구보 다케후사가 내준 패스를 도안 리츠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차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열린 같은 D조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후반 3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로드리고 아마랄이 왼발로 미사일처럼 꽂아 넣어 이탈리아를 1-0으로 따돌리고 서전 승리를 따냈다.

제주 서귀포에서 벌어진 C조 경기에선 이란이 코스타리카를 1-0으로 꺾고 서전 승리를 따냈고 아프리카의 복병 잠비아는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했다. 또 전날 대전에서 벌어진 B조 경기에선 남미의 베네수엘라가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꺾고 파란을 예고했고 멕시코는 남태평양 섬나라로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한 바누아투에 후반 추가시간 4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3-2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