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테케-아자르 등 제치고 자난 9월 이어 두 번째 수상
▶ 내일 맨U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서 시즌 20호골 재도전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4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수상이다.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EPL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4월의 선수’로 손흥민이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4월 한 달간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6전 전승을 이끈 손흥민은 함께 후보로 올랐던 서지오 아게로(맨체스터시티), 크리스천 벤테케(크리스털 팰리스), 에뎅 아자르(첼시)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미 지난 9월 EPL 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9월의 선수’로 선정됐던 손흥민은 이로써 이번 시즌 ‘이달의 선수’를 2회 수상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EPL에서 이달의 선수로 두 번이나 선정된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EPL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저를 위해 투표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여기가 끝이 아니다. 계속 열심히 해서 세 번째도 받고 싶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고 밝혔다. 이달의 선수는 인터넷 투표 10%와 심사위원 채점 90%를 합산해 결정되며 심사위원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티에리 앙리, 리오 퍼디난드 등 총 20명이다.
손흥민의 EPL 이달의 선수상 2회 수상은 아시아를 넘어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EPL 역사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3번 이상 받은 선수가 18명뿐이니 손흥민은 리그 2년차 시즌에서 벌써 이 부문 공동 19위에 오른 셈이다. 가장 많은 이달의 선수를 받은 선수는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로 6회였고 이어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가 5회씩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티에리 앙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랑크 램파드 등 8명이 4회, 개러스 베일 등 6명이 3회를 수상했다. 하나같이 쟁쟁한 이름들이다.
토트넘 선수로는 베일과 해리 케인(2회)에 이어 3번째로 복수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같은 시즌에 2회 수상은 지난 2014/15시즌 케인에 이어 두 번째다.
손흥민은 특히 확실한 붙박이 주전이 아니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 두 번이나 리그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수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양쪽 날개, 스트라이커, 심지어 지난달 말에는 윙백으로도 출전했다. 후반 막판에 시간 끌기 용으로 출전한 사례도 많았고, 정규리그 경기 대신 FA컵과 리그컵 등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에 투입되기도 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스케줄이 더해지고 시즌 중간 중간에 2016 리우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하느라 수시로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엄청난 강행군에도 불구,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두 번이나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는 것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위업이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런던 화이트하트 레인에서 펼쳐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시즌 20호 골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4월 첫 4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시즌 19골(정규리그 12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기록한 역대 유럽무대 시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룬 손흥민은 이후 4경기에서 신기록인 20골에 도전했으나 매번 불발됐다. 토트넘 입장에선 12일 첼시의 승리로 이미 EPL 레이스는 끝났고 2위 자리는 거의 확실해 이젠 개인적으로 시즌 20호골 목표 달성에 주력해도 될 상황이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118년 역사의 화이트하트 레인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경기여서 손흥민이 시즌 20호 골사냥에 성공한다면 이 구장의 마지막 득점자로 기록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기는 14일 오전 8시30분(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NBCSN과 스패니시 공중파채널 KVEA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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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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