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FK·이방카 트럼프 등 졸업한 ‘초트 로즈마리 홀’ 도마에
미국의 명문 기숙학교(보딩스쿨)에서 학생을 상대로 한 교사의 성폭력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교 측이 성범죄를 공개하지 않은 탓에 50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14일 기숙학교인 '초트 로즈마리 홀'(Choate Rosemary Hall)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학교에서 교사의 학생 성폭력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고 보도했다.
코네티컷 주 월링포드에 있는 이 학교는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등이 졸업한 명문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에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가 교사의 성폭력을 다룬 기사를 내보낸 직후 법률회사에 의뢰해 성범죄 실태를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이 학교에서 교사의 성폭력이 1960년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적었다. 또 적어도 12명의 전직 교사가 성범죄를 저질렀다.
성범죄 유형을 보면 키스 등 신체접촉은 물론 강간까지도 포함됐다.
1980년대 초반에 한 학부모는 딸이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헤르페스에 감염됐다고 학교에 불만을 제기했다. 헤르페스는 입이나 성적 접촉으로 감염된다.
1999년에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갔을 때에는 술에 취한 교사가 열일곱 살 여학생을 강간한 것으로 보고서에 나와 있다.
학교 측은 조사를 거쳐 해당 스페인어 교사를 해고했다.
하지만 이 교사는 다른 학교를 옮겨 다니며 이후에도 계속 교직에 몸담았으며, 최근 성범죄 조사가 진행되자 코네티컷 주 리치필드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교장직에서 물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성범죄를 저지른 12명 중 5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나머지 7명과는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992년에 이 학교를 졸업한 체예니 몽고메리는 고1 때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고3 때 프랑스어 선생님으로부터 각각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실태를 알리는 차원에서 실명 보도를 뉴욕타임스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 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사의 성폭력이 자행된 것은 학교 측이 쉬쉬했던 것도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학교는 성범죄를 내부적으로 조용히 처리했다. 교사가 해고되거나 사직할 경우에도 다른 교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술했다.
한편 이 학교뿐 아니라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세인트 조지스 스쿨(St. George's School), 뉴욕시에 소재한 호레이스 맨 앤드 폴리 프렙(Horace Mann and Poly Prep) 등 유명 사립학교들도 교사의 성폭력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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