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스가 노화속도 늦추는데 도움
▶ 노인 뇌의 백질 퇴화비교 3개그룹 6개월 실험결과 춤 춘 집단이 최고 향상
“춤을 추면 덜 늙는다” 최근 학자들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다. 미국의 신경과학자들이 일단의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종류의 운동 효과를 조사한 결과, 춤을 추는 것이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보다 뇌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컨트리 댄스와 같은 소셜 댄스를 배우고 추는 것은 사람의 몸과 마음에 일정한 부담을 가함으로써 노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뇌세포의 퇴화를 얼마간 늦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년이 넘어가면서 사람의 뇌는 달라지고 느려진다. 뇌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평가하고, 반응하는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뇌의 처리 속도를 테스트 해보면 40세가 넘은 사람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점수가 나쁘게 나온다. 그리고 그 둔화 현상은 당연히 나이 들어갈수록 더 심해진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퇴화현상은 많은 부분이 뇌의 백질(white matter)이 해어지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백질은 특수한 세포와 그 파생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경세포들 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보를 뇌의 이 부분에서 저 부분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젊은 사람의 뇌에서는 백질이 빡빡하게 차있어서 메시지가 놀라운 속도로 재빠르게 옮겨 다닌다. 그러나 노인들의 뇌 스캔을 보면 백질이 성기고 효율적이지 못해서 메시지의 전달이 더듬거리고 느린 것을 볼 수 있다.
노화에 따른 이러한 백질의 퇴화현상이 완전히 불가피한 것인지, 혹은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번에 노화신경학 전문지(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어바나의 일리노이 대학을 비롯한 몇몇 학교의 연구진이 함께 실시한 것으로 몇가지 다른 종류의 운동이 각각 노인의 뇌에서 어떻게 다른 기능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인지 능력에 문제가 없는 60대와 70대의 건강한 노인 174명을 모집했다. 일부는 때때로 운동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로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은 랩으로 오게 한 후 유산소 체력과 정신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정밀한 MRI 기계를 동원해 처리속도 반응 검사 및 뇌 스캔도 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이들을 무작위 선정하여 3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감독의 관리 하에 한시간 동안 빠르게 걷는 운동을 주 3회 반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한 그룹은 주 3회 감독 하에 가벼운 스트레칭과 밸런스 트레이닝을 받도록 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은 춤을 배우도록 했다. 이들은 주 3회 스튜디오에서 만나 한 시간 동안 컨트리 댄스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줄을 맞추어 사각형으로 대열을 이루기도 하고, 각 사람마다 파트너를 바꾸며 돌아다니는 안무를 익히고 소화해야 했다.
6개월 후 연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다시 랩으로 돌아와 처음에 했던 것과 똑같은 테스트와 뇌 스캔을 거쳤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결과는 희망적이기도 하고 우려할 만하기도 한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사람의 뇌에서 백질의 퇴화가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도는 미약했지만 백질의 크기와 신경세포들 사이의 커넥션 수치가 살짝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인간발달 및 신경학 교수 아니에츠카 부르진스카는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 경과했을 뿐인데 그 변화는 놀랍게도 거의 모든 노인에게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퇴화 정도는 특히 가장 나이든 그룹과 이 실험을 하기 전에 잘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해온 노인들에게 확연히 드러났다.
그런데 6개월 전의 테스트보다 뇌의 백질 부분에서 질적인 향상을 보인 노인들이 한 그룹 있었다. 바로 춤추기를 배웠던 노인들이다. 이 사람들은 뇌궁에 있는 백질이 더 촘촘해졌다. 뇌궁은 처리 속도와 기억에 관계된 일을 하는 곳이다.
춤을 춘 사람들은 6개월 동안 새로운 안무를 계속 배우고 익혀야 했기 때문에 그 인지 요구가 뇌궁에 있는 뇌세포의 생화학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백질의 양과 질이 증가해 더 두꺼워지고 촘촘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부르진스카 박사는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참가자의 백질에서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가 인지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처리 속도 테스트를 포함한 사고력 테스트에서 처음 시작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백질이 줄어든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닥터 부르진스카는 이 결과는 뇌가 구조적으로 변하는 시기와 그에 따라 우리의 사고력이나 기억력에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 사이에는 시간차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움직이는 생활과 사교를 나누는 어떤 활동이든지 하는 것이 뇌가 퇴화되는 과정 중에도 정신력을 활발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 세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덜 움직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이번 연구에서도 실험에 참여하기 전에 이미 운동을 하고 있었던 이들은 백질의 퇴화 속도가 가장 느린 결과를 보였습니다”라고 지적한 그녀는 댄싱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들에게서는 오히려 백질이 향상된 사실을 다시 상기시켰다.
물론 이 연구는 비교적 단기간의 실험일 뿐이다. 그러나 닥터 부르진스카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여러 다른 종류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뇌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 노인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언은 콘트라 댄스(contra dance, 여러 사람이 줄을 맞춰 서로 마주 보고 상대를 바꿔 가면서 추는 춤)를 배우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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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he New York Ti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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