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인 리비아와 인접국인 니제르에 난민들을 공개적으로 사고파는 노예시장이 횡행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IOM)는 서아프리카 난민들이 리비아 노예시장에서 공개적으로 매매되고 있다는 증언을 생존자들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서 인신매매된 난민들이 폭력과 착취,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러한 인신매매가 이제는 일상화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오스만 벨베이시 IOM 대변인도 11일 리비아와 니제르에서 지금까지 수백명이 사고 팔렸다며 난민들을 노린 노예시장의 존재를 공개했다. 노예가 된 난민들은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일부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거나 성노예가 되고 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보트를 탈 수 있는 주요 출구 중 하나다. 6년 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폭력이 난무하는 혼란이 이어지면서 난민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인신매매를 당했다가 탈출한 34세의 한 세네갈 남성은 유럽으로 가는 보트를 타기 위해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니제르에서 사막을 건넌 뒤 리비아 남부 도시에서 노예시장으로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버스 운전사가 중개인에게서 자기 몫의 돈을 받지 못했다면서 갑자기 승객들을 팔아넘겼다는 것이다. 이 세네갈 남성은 시장에서 팔린 뒤 가건물로 된 감옥으로 옮겨졌고, 거기에서 돈도 받지 못한 채 강제 노동을 했다.
납치범들은 정기적으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했다. 그들은 30만 서아프리카 프랑(약 54만원)을 요구했고, 이후 그를 더 큰 감옥에 다시 팔아넘겼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몸값을 지불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론가 끌려가 살해됐으며, 일부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굶어 죽기도 했다. 하지만 감옥의 전체 인원은 줄어들지 않았다.
마난트는 ”죽거나 몸값이 지급돼 난민의 수가 줄어들면 납치범들은 그냥 시장에 가서 또 한 명을 사오기만 하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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