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김일성경기장 48년 역사상 최초
▶ 북한 관중들 애국가에 기립, 예의 갖춰

김일성경기장에 사상 최초로 태극기가 펼쳐진 가운데 한국선수들이 애국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공동취재단-연합>
한국과 인도의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이 열린 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
장내 아나운서가 차분한 목소리로 “관람자 여러분, 인디아 팀과 대한민국 팀 선수들이 입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왔고, 뒤를 이어 태극기가 인도 국기, 아시아축구연맹(AFC)기와 함께 입장했다. 이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따라 인도 국가가 연주된 뒤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날 김일성경기장에는 참가국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하도록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룰에 따라 이 경기장 건립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펄럭였고 애국가가 연주됐다. 김일성경기장에서 태극기와 애국가가 등장한 건 1969년 경기장 개장 후 사상 처음이다.
지난 1990년 10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통일축구대회는 김일성경기장이 아닌 5.1경기장(현 능라도경기장)에서 열렸다. 또 평양에서 애국가가 연주된 건 2013년 9월 세계역도대회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었다.
그동안 북한은 자국 내 애국가 연주 등에 부담을 느껴 홈에서 열릴 남북 대결을 제3의 장소에서 개최하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AFC는 앞서 이번 대회 유치 조건으로 국가 연주 및 국기 게양과 관련한 국제경기 관례를 따른다는 각서를 북한으로부터 받았다. 이 때문에 북한은 AFC 규정에 따라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을 막지 않았다.
경기장에 모인 북한 관중들도 애국가 연주에 차분하게 대응했다. 5,000여 명의 북한 관중들은 애국가 연주에 일제히 기립해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북한 관중들은 이번 대회 우승 경쟁국인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진 않았다. 대신 약체인 인도를 주로 응원했지만 응원 수위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국이 5-0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치자 해프타임 때 상당수 북한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났지만 약 2,500여명은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7일 사실상의 결승전인 북한과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남북대결 때도 AFC 규정에 따라 해당 경기 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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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뭔가 의미가 남다르네요
한국 화이팅